그동안 어바인, 가든그로브, 풀러튼, OC 정부에서 순조롭게 통과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지지 결의안 채택이 라팔마시에서는 부결됐다.
라팔마 시의회는 지난달 6일 래프 로드리게스 부시장이 상정한 한미 FTA 결의안 채택을 4대1로 부결시켰다. 반대한 시의원들은 연방 정부에 관련된 법안을 로컬 정부 차원에서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인사회 인사들은 인구 비율로 볼 때 OC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라팔마시에서 FTA 결의안 채택을 부결시킨 것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이 도시는 경기도 하남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등 한국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어 이번 부결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것’이라며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FTA 결의안 통과를 위해 노력해온 OC 샌디에고 평통의 안영대 회장은 “이번 부결은 라팔마시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을 신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라팔마 시의원 후보로 나서는 스티브 황보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와서 시의회에서 한인들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황보씨는 “한인들이 많이 살아도 한인 커뮤니티의 이슈를 아는 정치인들이 없으면 이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한인들은 유권자 등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투표율도 높여서 한인 커뮤니티의 힘을 부각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OC 평통의 박동우 경제통상위원회 위원은 “이번에 부결된 안은 시의원들과 개별적으로 협의해 다시 안건으로 상정하면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한인들도 모르는 사이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로드리게스 부시장이 갑자기 안건을 상정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OC 샌디에고 평통, 한미연합회(KAC) 관계자들은 지난 17일 오후 OC 평통 사무실에서 라팔마시 FTA 결의안 부결을 놓고 토론회를 가졌다.
<문태기 기자>
OC 샌디에고 평통, 한미연합회 관계자들이 평통 사무실에서 라팔마시 FTA 결의안 부결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