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이야 말로 자녀를 다른 아이보다 경쟁력 있게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시켜볼지, 학교에서 필요한 것을 시켜야 하나 고민이 많을 것이다. 다른 학과목과 달리 수학은 여러 경시대회가 열리고 있어 학생들의 공부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잘하기만 하면 각종 입학 지원서나 장학금 신청서에 입상 실적을 기록할 수도 있다. 많은 한인 학생들이 수학을 잘하는 편이니 수학을 발달시키는 게 가장 쉽고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겠는가?
AMC·올림피아드·Kangaroo 등 대회
평소 어려운 문제 익혀 자신감 키워야
Q우리 아이들이 수학을 제법 잘하는 데 초·중학생이 참가할 수 있는 수학 경시대회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먼저, 1950년부터 미국 수학협회 (MAA)에서 개최하는 AMC 대회를 소개합니다. 이 대회는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 파견할 대표 선발전입니다만, 번외경기로 AMC 8 대회를 매년 11월에 열고 있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 일부 국가 학생들도 이 대회에 참가합니다. 해마다 초·중등학생 약 15만명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참가자 평균은 25점 만점에 11.45이었으며, 만점자는 334명이었습니다.
11월부터 5개월에 걸쳐 시행하는 Math Olympiads가 있습니다. 1979년에 시작된 이 대회에는 매년 15만명 내외의 초·중등부로 나누어 문제풀이 능력을 겨룹니다. 초등부는 4~6학년에 해당하며, 중등부는 7~8학년으로 구분하여 경연합니다. 25점 만점에 초등학생은 16점 이상이면 우수상을 받을 수 있고, 중학생은 17점 이상을 얻어야 우수상을 받습니다.
Math Kangaroo는 1학년부터 출전할 수 있는 유일한 국제 경시대회입니다. 1980년대 오스트레일리아 수학 교사가 계발한 이 대회는 1991년부터 전 세계로 확산되어 약 40여개 나라에서 500만명의 학생이 참가해왔습니다. 미국에는 1998년부터 이 대회에 참여하기 시작하였으며, 3월 중순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는 지난해 20여개 주에서 2,500여명이 참여하였습니다. 저학년 레벨은 쉬워서 다 맞는 학생들도 있지만, 6학년 레벨에 이르면 88%를 맞아야 전체 1등에 오를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학교 대항전 형식으로 치러지는 MathCounts 대회가 있습니다. 1983년에 시작된 이 대회는 미 전국의 6,000여학교 팀이 지역 예선을 치러 주 결선 그리고 전국 결선대회를 치릅니다. 이 대회는 중학교 대항전이므로 학교 팀에 들지 못하거나, 학교에 팀이 없는 경우에는 대회를 준비해서 참가하기 매우 어려운 맹점이 있습니다.
Q경시대회에 나가려면 어느 레벨까지 마쳐야 준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나요?
AAMC 8 대회 문제는 Algebra나 Geometry를 마치지 않아도 풀 수 있습니다. 중요한 토픽은 확률, 평가치, 퍼센트 등입니다. 다른 수학경시대회 역시 이러한 영역의 문제가 빈번히 출제됩니다. 기존에 출제된 문제와 함께 Counting & Probability 등과 같은 교재를 이용하여 대회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Algebra나 Geometry 단계를 공부하고 싶다면, 경시대회 준비용 교재를 구입하여 이용할 수 있습니다.
Math Olympiads 본부는 대회 참가자를 위해 샘플 문제집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Olympiads 문제 역시 프리 알지브라 수준을 넘어서지 않습니다. 다만, 학교 교재에서 볼 수 있는 문제와 달리 풀이 전략과 사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평소 어려운 문제를 풀어보지 않고서는 높은 점수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문제들은 AMC 8 및 Math Kangaroo 등 다른 주요 수학경시대회를 준비하는 데도 매우 유용합니다.
Q수학을 잘하면 어떤 이점이 있는지 자세히 알고 싶어요.
A먼저, 학생이 시간을 잘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매일 시간을 정해 수학문제를 풀고 그 다음 책을 읽거나 악기를 연주할 수도 있고, 운동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다른 종목도 그렇지만 수학을 잘하려면 꾸준히 공부해야 하니까요. 공부를 하다보면, 진도를 나가게 되고 또 한 레벨을 끝내게 되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둘째, 각종 경시대회에 나가 입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학생은 자신감을 얻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강도 높게 공부할 수 있는 의욕을 북돋워 줍니다. 비로소, 수학선수가 되었다는 마인드가 생긴다고 볼 수 있지요.
셋째, 각종 상급 학교 진학 때 제시할 만한 아카데믹 레코드 즉 공부 능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대학은 물론 명문 사립학교 및 보딩스쿨을 지원할 때 원서를 읽어 본 사람들은 자못 당황하곤 합니다. 기록할 칸은 많은 데 정작 쓸 내용이 없는 거지요.
수학을 잘 한다면, 대회가 자주 열리므로 수학만으로도 모든 공간을 채울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다른 학생보다 2~3년 앞선 수학 진도가 성적표에도 나타나므로, 이를 통해서도 본인의 우수한 학업 능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끝으로, 대학에 입학해서도 전공에 커다란 도움을 줍니다. 이과, 공과는 물론 경제학, 경영학 심지어 정치학 분야에서도 수학은 매우 유용하게 이용됩니다. 학교 교재 수준으로 준비된 학생들이 풀지 못하는 문제들을 풀 수 있다면, 여러분의 자녀는 교수들의 주목을 받게 될 것입니다. 수학을 잘 한다면 대학생활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성적과 좋은 추천서를 바탕으로 대학원을 진학하든 일자리를 구하든 좋은 결과를 보장할 것입니다.
알렉스 정 / 윌셔 아카데미 원장
(213)381-3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