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10-05-17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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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학재 워싱턴문인회

뜨문뜨문 발 거름이 무겁구나
커다란 눈방울 굴리며 일만 하는 소
새벽으로 밤까지
이민자(移民者)가 너를 닮았구나

호수 깊은 슬픈 눈동자는
누군가 죽어서 너로 환생한
구절구절 사연이 아련하구나

순진함 착함이 넘치는 말없는 소
외로움만 먹고 늙어버린 몸뚱이를
지긋이 눈감아 아낌없이 바치는구나


십자가 없이 살도 뼈도
그리고 가죽까지도
몽땅 주고 가는 것이
기쁨이고 보람이라며
너는 소라는 이름 몫을 다 했구나

이제는 다른 세상에
사람띠로 태어나서
사랑도 슬픔도 이별도 그리움도
새김질하며
인생길이 무엇인지 살아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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