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의 거품
2010-05-04 (화) 12:00:00
북한이 금강산에 있는 한국정부와 민간재산을 몰수한다고 한다. 한국과는 금강산 관광 사업을 안 하겠다는 말인 듯하다.
나는 4년 전 금강산 관광을 했던 기억이 새롭다. 한마디로 그것은 ‘씁쓸한 관광’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면 금강산을 배경으로 한 축구장 2~3배 정도 넓이의 무대에서 1950~60년대의 유행했던 서커스단의 제1부 서커스공연을 보고, 2부에서 아코디언 연주를 반주로 한 한복 입은 여자들의 신파조 노래를 듣고 재래종 고구마를 구운 것과 병 막걸리를 먹은 것이 전부였다.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우선 나는 금강산이 과대평가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사실 우리는 예부터 금강산을 주제로 하는 시부터 음악회 때마다 자주 부르는 가곡에 이르기까지 찬사가 많았다. 금강산이 아름다운 산임에는 틀림없지만 전 세계의 명산들을 돌아보고 평가한다면 금강산이 100등 안이라도 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지금도 나는 갖고 있다.
지금 남북한은 금강산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금강산의 진정한 가치를 서로 과장해서 생각하기에 큰 잘못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북한은 아주 크게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남한은 평화적 남북통일이란 먼 장래를 생각하고 시작했던 관광이었고, 북한은 금강산 관광으로 실리를 얻으려 시작한 것이었으니 북한은 과대망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치적으로 시작된 것이었으니 정치적으로 풀어야 하며, 벼랑 끝 협박으로 어떤 이익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은 이제 그만 두어야 할 것 같다.
이영묵 / 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