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합니다. 또 미안합니다. 그대들을 천안함 속에 남겨둬서 미안합니다. 함께 끝까지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천안함 침몰로 희생된 46명의 장병들에게는 드리는 추도사의 한 부분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최소한 한국이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 추도사를 읽어 나갈 때 가슴이 뭉클하고 코끝이 찡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좀 지나치게 되면 희생에 대한 보복을 위해 깃발을 들고 싶을 정도의 분노까지 느끼겠지만 차분하고 냉정한 심정으로 지금 일어난 일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번 일만이 아니지만 작은 땅 한반도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 전쟁들로 인해서 그 수많은 부모, 형제들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는지 생각만 해도 너무 슬프고 슬픈 일이다. 고려시대, 조선시대, 또한 일제시대, 그리고 6.25 전쟁 때에 흘린 우리 민족의 피가 흐르고 흘러 강같이 되어 지금도 저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온민족의 가슴에 한이 되어 흐르고 있는 것이다.
1637년 청나라가 조선을 침략한 병자호란의 때에 청 태종이 조선에 요구했던 조건은 청나라가 끌고 가는 조선인 포로들 가운데 압록강을 건너기 전에 탈출에 성공하는 자는 불문에 부치지만 일단 강을 건너 한 발짝이라도 청나라 땅을 밟은 다음에 도망치는 자는 조선이 도로 잡아 보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실제로 도망치다 붙잡힌 조선의 포로들을 다시 청나라로 보내었을 때는 발뒤꿈치를 잘리는 혹형을 받았다고 한다. 끔찍한 일이었다. 기록에 의하면 부풀린 숫자일이지 모르나 50만 명 정도 되었다고 하니 그 당시 조선의 가족들에게 얼마나 참담한 상황이었는지 짐작이 간다. 시간이 지난 후 중국 심양의 인구 60만 가운데 조선인이 50만이라고 하면 가히 그 포로의 숫자가 얼마나 많았었는가는 어림잡을 수 있다.
이러한 숨겨진 비극의 역사는 한번으로 끝 난 것이 아니다. 일제 강점기에 말로 엮어서 표현할 수 없는 그 수치스러운 일들, 그리고 6.25 전쟁 동안에 죽은 150만 명의 생명들, 그리고 부상자들을 생각하면 가슴을 치며 통곡을 해도 풀리지 않는 원통함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 천안함 희생자의 가족들이 가슴을 찌르는 듯이 원통하고 분해 흘리는 그 눈물을 어찌 다 위로 할 수 있겠는가? 단지 간절히 소원하는 것은 더 이상, 그리고 더 이상 이런 일이 또 다시 우리 한반도에서는 일어나지 않기를 전능하신 하나님께 작은 나라, 대한민국, 한반도를 긍휼히 보살펴 달라는 애원의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6.25 전쟁 이후 6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전 세계 국가 중에서 10위 안에 드는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렇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은 운전면허를 따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청소년을 보는 마음처럼 불안하기만 하다. 그것 또한 사랑의 마음이겠지만 이제는 더 이상 과거에 일어난 아픈 일들이 반복되지 않고 새로운 일들이 생겨 흔들리지 않는 위상을 세우기를 간절히 바란다.
고통하는 나라가 이제는 기쁨의 춤을 출 날이 올 것을 믿어야 할 때이다. 이제는 인도의 시인 타고르가 “동방의 등불”의 시에서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가 이룰 수 없는 아득한 꿈의 노래만이 아니라 지금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는 동방의 밝은 빛의 나라가 됨을 노래하고 싶다. 그래서 유행가의 가사 속에 담겨있는 “아! 대한민국, 아! 나의 조국! 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의 가사처럼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정말 하늘의 햇빛처럼 만국에 우뚝 서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외쳐본다. 대동단결하여, 한민족 이루어, 민심을 천심으로 여기는, 국가 중의 국가, 영원히 빛날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