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하루 세 끼, 혹은 그 이상을 먹는다.
누구 말을 하자면 먹는 게 남는 것이다.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놓인 것은 생을 잇기 위한 본능일 것이다.
자는데, 돌아가신 형부와 큰언니가 앉아 있다. 큰 형부가 나를 보더니 반갑게 맞으신다.
그러면서 “가자” 하는 것이었다. 작지도 않은 큰 형부가 가자니까, 나는 한마디 하지도 못하고 따라가야 했다. 그러면서 큰 형부가 “어느 사람이 낫에 찔려 죽었다”고 말씀하셨다.
무서워서 눈을 떴다. 꿈을 꾼 것이다. 결코 좋지 않은 기분에 놓이게 되었다.
사자(死者)가 날 데리러 왔으니 오늘 나는, 죽을 거란 생각 때문이다. 아니 기분이 좋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죽게 되었다고 생각을 하니, 통곡을 할 만큼 슬펐다.
슬픔을 추스르는 데, 평소에 내가 내뱉던 말이 생각이 났다. 언제나 나는 죽었으면 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으니 말이다.
죽게 되었으니 잔치를 해도 될 만큼 기쁘고 즐거운 일인데, 웬 일일까?
누군가 나에게 칼을 들이 민다 해도 겁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뒤집어야 함을 알게 되었다.
사람뿐이 아니고 생명이 있는 것들은, 자신이 없어지는 것을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
예전에 한국에서 잘 사는 사람들을 혐오하는 까닭으로 눈에 거슬리던 사람들을 죽이던 ‘지존파’라는 것이 있었다. 그 사람들이 잡히고 수령 격인 사람도 잡혀 끝내는 사형을 당했다.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하찮게 죽이던 그 사람, 자신이 죽음을 당하는 순간 얼마나 살고 싶었을까? 온갖 생명체에게 자리한 본능인 살고자 하는 욕망이, 그 사람에게도 당연히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우리가 지내는 세상에서 가장 악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란, 우리가 지닌 본능을 채우지 못하게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여간 난 오늘 이후로 죽게 될 것이다.
죽는다는 생각을 하니까, 지금까지의 내 삶이 아름답게 보인다. 지난 시간이 미화되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현재 내가 살아있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