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6일자 ‘독도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라는 사설을 읽고 만시지탄이랄까, 좀 늦은 감은 있지만 한국일보가 사회여론 조성을 선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믿는 나는 그 사설에 공감을 넘어 감사를 보낸다.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의 전광판, 뉴욕타임스의 광고 등에 든 거액의 광고비를 생각할 때 그 애국심에 고개가 숙여지지만 사설이 지적한 것처럼 그것은 광고판이나 전면광고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자칫 독도를 국제 분쟁화 하려는 일본의 의도에 말려들 수 있다. 진정 사안의 정곡을 찌른 것 같고, 그러면서 체계적 대응의 필요성을 지적한 것은 적절하다고 재삼 동의한다.
그러면서 나 혼자 호기심으로 스스로 자문자답해 본다. 신문광고 낸 분, LA 도로변에 광고 내신 분은 다음 질문에 몇 점을 받을까. 첫째, 사이프러스 섬이 어디 있는지 지도를 그려보라. 그리고 주민들이 그리스어, 영어, 터키어 등 어느 말을 쓰는지 아는가.
둘째, 이번에 시민 혁명으로 대통령이 쫓겨난 키르키스탄이 어디 있는지 지도를 그려보라. 또 이 나라와 이웃하는 나라의 이름을 나열해 보라. 셋째, 아프리카 탄자니아, 이란이란 나라가 내륙국인가, 아니면 바다에 접해 있는가.
우리가 이런 질문에 대답을 변변히 못하는 것 이상으로 도로변 광고를 보는 미국인들은 독도에 대해서 훨씬 더 모르고, 관심이나 흥미도 없다. 이 사람들에게서 얻는 것보다 일본에 말려들어 그들이 원하는 국제분쟁으로 비화될 빌미만 줄지 모른다.
이영묵 / 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