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핸드백까지 빼앗아
2주 전 인근서 유사사건
가든그로브의 한 한인 운영 일식당에 17일 밤 흑인 권총강도단이 침입해 현금을 강탈해 달아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가든그로브 경찰국에 따르면 9500 블럭 채프맨 애비뉴 인근에 위치한 한인 운영 W스시 식당에 지난 17일 오후 8시53분께 3인조 강도가 침입해 종업원들을 권총으로 위협한 후 현금보관기에 있던 돈과 한 손님의 핸드백을 강탈해 달아났다.
이들 흑인 강도단 중 한 명이 권총으로 종업원들과 고객들을 위협하는 동안 다른 한 명은 현금보관기에 있던 현금을 털었고 나머지 한 명은 여성 고객의 핸드백을 강탈했다.
당시 식당에는 한인 업주 김모씨를 비롯해 종업원 및 고객 2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들은 이 식당이 문 닫기 직전 인적이 드문 시간을 틈타 범행을 감행하는 등 용의주도한 강도행각을 벌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범인들은 범행을 저지른 후 채프맨 애비뉴 서쪽 방향, 길버트 스트릿을 향해 도주 후 대기하고 있던 짙은 청색, 혹은 검정색 4도어 차량을 타고 채프맨 애비뉴 동쪽으로 달아났다.
현재 경찰은 식당 내 설치돼 있던 CCTV에 찍힌 용의자들의 모습을 토대로 주변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가든그로브 경찰국 케빈 보디 루테넌트는 “이들 흑인들은 사전에 계획을 짜고 식당으로 침입해 강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이 일대 범죄단 및 갱단 여부를 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식당 업주 김모씨는 “지난 10여년 간 이 식당에서 아무런 일이 없을 정도로 안전했다”며 “고객들이 차의 문을 안 잠그고 내려도 될 정도로 안전했는데 이번에 이런 일을 당해 놀랍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불경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이번 강도사건은 또한 이 근방 필리핀 마켓에서도 비슷한 수법의 강도사건이 발생한 지 2주 만에 발생해 경찰을 당혹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GG 한인타운 브룩허스트 스트릿 선상에 있는 한 한인식당에 백인 용의자가 허리에 권총을 차고 들어와 현금을 요구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그 자리에서 달아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강도사건 미연의 방지를 위해서 ▲업소 내에 반드시 CCTV를 설치하고 이를 알리는 사인 등을 부착할 것 ▲수상한 사람이 서성거릴 경우 사전에 미리 경찰에 신고할 것 ▲가능한 한 몰 내에 시큐리티 가드 등을 고용할 것 등을 당부했다.
<이종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