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회의 사회적 역할

2010-04-0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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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진원 / 전 언론인

오두막에서 무소유로 사시다가 평상복인 승복만을 입은 채 대나무평상 위에서 몸을 불태워 입적한 법정스님의 고귀한 삶은 탐욕스런 세상의 중생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었다.

등대를 찾아 헤매는 난파선 같은 사회분위기에서 종교는 새로운 시대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그런데도 해방 이후 큰 세력으로 성장해온 기독교는 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많은 목회자들이 유교문화권의 구습을 벗지 못하고 허영과 과시, 허세, 예배건물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허욕으로 큰 신앙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해외선교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길거리에서 서성이고 있는 초췌한 모습의 다국적 불법체류들에게 매일 따뜻한 커피 한 잔이라도 대접하면 해외선교와 같은 사역이 될 것이다. 교회의 사회적 역할은 거창한데 있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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