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창립과 임직식의 모순
2010-04-03 (토) 12:00:00
교회창립 겨우 1주년에 어떻게 임직식까지 거행할 수가 있는 건지 의아해 할 사람은 많다. 개척이나 설립이나 다 마찬가지지만, 기존교회의 이 같은 행사를 뭐라는 게 아니다. 박은 말뚝도 다 안 들어갔는데 벼슬(?)부터 만들어내는 모순이 기가 막혀서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 없이 반복되어온 한국교회의 고질병이다.
집사가 되는 데는 적어도 4~5년은 걸려야 하고, 8~10년은 기다려야 권사 임명도, 장로 피택도 받을 수 있다는 게 통례다. 그 정도의 훈련 없이 진짜 머슴노릇이 불가하다는 뜻이리라. 헌데 교회를 창립하자마자 임직식이라니,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땅에서 솟아난 것도 아닌 도대체 이 사람들은 어디서 온 누구란 말인가.
어느 대형교회의 지원파송을 받았다거나 아니면 이명증서라도 가지고 왔다면 모를까. 하지만 이런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교회를 개척하고 임직식을 한 떳떳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진실이다.
이런 온당치 못한 행사가 떠들썩하게 벌어질 때마다, 가슴에 꽃 달고 축하의 말씀 거침없이 쏟아내는 일부 목사님들의 신중치 못한 처신도 문제다. 남의 교인을 모셔왔든, 보쌈을 했든 다행히 자신의 교회가 피해본 것은 아니니까 괜찮다는 생각인가. 이런 모습들은 바람직한 교회의 그것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다.
한성호 /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