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주민과 어린이들에게 좀 더 재미있게 과학을 알려주자는 취지로 지난 1998년 문을 연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California Science Center)가 전시관의 규모를 2배로 늘리고 새롭게 태어난다. 지구 환경을 주제로 한 4만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생태시스템(Ecosystem)관이 오는 25일 문을 열기 때문이다. 1억6,500만달러의 예산으로 완공된 생태시스템관은 18만8,000갤런의 켈프(Kelp·다시마종) 탱크를 보유한 수족관을 포함한 8개의 새로운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250여종의 살아 있는 동물과 식물 표본을 이용해 심각한 지구의 생태문제를 바다부터 산, 강, 사막 그리고 도심 등으로 나눠 관람객들에게 멀티미디어 시청각으로 전달하고 어린이들이 직접 ‘핸즈 온’(hands-on) 실험을 통해 생태계를 보다 자세하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엑스포지션 공원의 또 다른 볼거리로 등장한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의 생태시스템 전시관을 미리 방문했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
‘에코시스템’ 25일 오픈
사이언스 센터 웨스트 윙에 2층 규모로 들어선 생태시스템 전시관은 입구에서부터 그 웅장한 음향과 영상으로 관객을 감동의 물결에 몰아넣는다.
3개의 대형 스크린으로 현 지구의 생태계를 재조명하고 있는데 심플하면서도 직설적인 영상이 바로 입장하는 관객들에게 전달되면서 앞으로 펼쳐질 전시관의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입구 왼쪽과 오른쪽으로 ‘아일랜드 생태시스템’(Island Ecosystem)관과 ‘LA 존’(LA Zone)을 만난다. 인간이 점유하기 전에는 동식물의 생태계였던 LA 베이슨(basin)에 수천만명의 인간이 거주하면서 그동안 생태계의 변화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재조명하고 지질학적으로 LA 베이슨이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도 알려준다. 주소를 입력하면 방문객이 거주하고 있는 집을 직접 찾아주는데 이 집 주변으로 어떻게 자연생태계가 이뤄져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아일랜드 전시관은 다른 생태계와 고립된 섬에서 동식물들의 진화가 왜 다른 지역과 다른지가 설명된다. 다윈의 진화론을 배우고 방문객이 탁구공을 사용해 직접 아일랜드로 이동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배우게 된다.
도심에서 빠져나온 방문객들은 ‘익스트림 존’(Extreme Zone)으로 이동하게 된다. 파도가 몰아치는 갯바위의 해변과 뜨거운 태양의 사막, 심비의 세계가 펼쳐지는 심해와 아무런 생물도 살기 힘들 것 같은 남극과 북극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전시관이다.
직접 손으로 만지고 작동
지구 환경문제 관심 유발
‘로키 쇼어’(Rocky Shore)에서는 방문객들이 직접 바다생물을 만지면서 해안의 신비를 배우게 된다. 어린 아이들이 성게와 소라 그리고 해삼 등을 만지면서 킬킬대면서 좋아한다.
익스트림 존의 하이라이트 ‘돌발홍수’(Flash Flood)를 만날 수 있는 사막관. 희귀 동물인 캘리포니아 사막 거북이, 물리면 너무나 아픈 붉은 사막 개미 등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을 3,500갤런의 물을 이용해 10분마다 돌발홍수를 알려주는 사막 캐년(desert canyon) 전시물이다. 조명이 줄어들고 천둥과 번개가 몰아치면서 공포 분위가 조성되는데 갑자기 수천 갤런의 물이 캐년 사이로 쏟아져 내려온다. 스플라시 존(Splash Zone)에 모여 있던 아이들이 떨어지는 물방울에 아랑곳하지 않고 박수를 치면서 신기해한다.
이어서 아래층 전시관들로 이동한다.
지구 환경의 변화를 최첨단 대형 지구공 프로젝션으로 볼 수 있는 매직 플래넷 전시물을 만나게 된다. 터치스크린으로 만들어진 리모트를 이용해 지구 각 지역에서 벌어지는 환경을 변화를 배우고 기온의 변화와 수온의 변화 등도 배운다.
강의 생태계를 배우는 리버 에코시스템 역시 이곳에 있다. 대형 진흙 전시물을 이용해 물의 흐름을 배우고 송어를 비롯한 강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이 어떻게 강의 변화에 맞서는지도 알게 된다.
이번에 새로 오픈하는 전시관 중 가장 크고 많은 예산을 들인 켈프 탱크(Kelp Tank)에는 일반 수족관에서 볼 수 있는 24피트 규모의 터널식 전시관을 만난다. 바다 속의 밀림이라고 불리는 다시마종의 하나인 켈프가 만든 숲은 여러 바다 생물들이 서식하기 매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는데 이 켈프의 성장 속도를 측정하면서 그 지역 생태계의 건강 상태를 추측할 수 있다. 켈프 탱크에는 수십 종의 물고기들이 다시마 사이를 헤엄치고 있는데 멋진 얼룩무늬를 자랑하는 뿔상어와 자이언트 시 배스 그리고 늑대 뱀장어 등이 수족관 곳곳을 차지하고 있다.
생태시스템 전시관 방문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의 입장은 무료이며 개장시간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는 25일 문을 여는 생태시스템 전시관은 밀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방문객들을 통제하기 위해 인터넷 등을 통해 발부한 티켓을 소지한 방문객에 한해 입장을 허용한다.
티켓의 가격은 무료이지만 티켓 1장당 2달러의 서비스 수수료가 부가된다. 티켓은 인터넷(http://www.californiasciencecenter.org/navigation/OmniTickets/redirect-eco.html)을 통해서 배부 받을 수 있다.
사이언스 센터에서 상영하는 IMAX 영화의 티켓을 구입하면 일반 티켓에 비해 빠른 시간에 입장을 할 수 있는 혜택이 부여된다.
영화 티켓 역시 위 인터넷 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다.
티켓을 구입하면 집에서 티켓을 프린트하는 것이 좋다. 예약만 하고 사이언스 센터 매표소에서 티켓을 프린트 하면 티켓 당 5달러의 프린트 수수료를 내야 한다.
전화(213-744-2019)로도 예약이 가능한데 전화 예약 티켓은 티켓 당 3.50달러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티켓에 기입된 시간에만 입장이 가능한데, 센터 측은 입장시간 30분 전에 센터에 도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고 생태시스템 전시관을 전부 구경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2시간 정도이다. 주차료는 차량 당 8달러이다.
주소: California Science Center
700 Exposition Park LA., CA 90037
문의: (213)744-7400
www.californiasciencecenter.org
방문객들이 직접 진흙을 손으로 만져 강의 흐름을 배우는 전시물. 리버 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백두현·사진 박상혁 기자>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에 18만8,000갤런의 켈프 탱크를 보유한 수족관을 포함해 생태시스템을 주제로 한 8개의 새로운 전시관이 문을 열면서 전시관의 규모가 2배로 늘어났다.
생태계의 신비를 방문객들이 직접 손으로 만져보면서 배우는 익스트림 존의 로키 쇼어.
지구의 에너지가 어떻게 생산되고 이동하는지를 알려주는 전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