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언호 단편 ‘아보카도의 씨’ 올해의 주목할 만한 작품에

2010-03-1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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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며 희곡작가인 이언호(사진)씨가 쓴 단편소설 ‘아보카도의 씨’가 한국현대소설학회가 엮은 ‘2010 올해의 문제소설’ 12편 중 하나로 선정됐다.


한국현대소설학회 ‘2010 문제소설’로 선정


한국현대소설학회는 한국에서 현대소설을 강의하는 교수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연구학회로, 매년 문예지에 발표된 소설을 대상으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선정하여 엮고 있다.


‘2010 올해의 문제소설’은 2008년 10월부터 2009년 9월까지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12편의 선정작들은 각각 작품해설과 함께 선집(푸른사상 발행)으로 엮어져 나왔다.

이언호 외 선정작가와 작품들은 권지예(BED), 김경욱(연애의 여왕), 김애란(그곳에 밤 여기의 노래), 김종성(춤추는 몬스터), 김중혁(3개의 식탁, 3개의 담배), 박완서(빨갱이 바이러스), 백가흠(그리고 소문은 단련된다), 손홍규(소설이 오셨다), 조해진(목요일에 만나요), 최수철(피노키오들), 최제훈(셜록 홈즈의 숨겨진 사건) 등으로 한국 문단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중견문인들의 작품들이다.

이언호씨는 “한국의 주요 작가들과 나란히 선정된 것은 개인적인 기쁨이기도 하지만 이민 문단의 역량이 인정받은 것이며 미주 문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소식”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작품 ‘아보카도의 씨’는 성 정체성과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회의 속에 갈등하는 존재론적 방황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궁극적으로 생명의 권리와 존엄성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작품해설을 쓴 김미현 이화여대 교수는 “이 소설에서는 아보카도의 씨와 뿌리, 꽃, 열매 모두가 인물들의 삶을 상징하는 중요한 모티브로 활용되면서 생명의 신비와 소중함, 운명과 맞서는 인간의 존엄성이 인상 깊게 그려지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이언호씨는 19일부터 LA 한국문화원 개원 30주년 기념으로 칼스테이트 노스리지 대학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영어 창작단막극 공연에서 그의 희곡 ‘쟈스민이 시계 왼쪽 방향으로 도는 이유는’이 공연될 예정이고, 4월에는 서울예술대학에서 스토리텔링에 관한 특강도 맡게 돼 문학인으로서 경사가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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