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장기화로 속속 원상복구
2010-02-03 (수)
수년전 학생들의 학비부채를 덜어주겠다면 학비융자 대출을 폐지했던 대학들이 속속 유턴하고 있다.
예산 감축과 크게 줄어든 기부금 등으로 대학마다 재정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반면, 불경기의 장기화로 학비지원 신청자가 급증하면서 학비융자 대출 부담 없이 학비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던 정책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진 탓이다. 미 최고의 리버럴 아트 칼리지로 명성 높은 매사추세츠 소재 윌리암스 칼리지도 폐지 2년 만에 학비융자 대출 프로그램을 재개하기로 했다. 단, 신입생에게만 적용키로 하는 동시에 연소득 4만 달러 미만인 저소득층 가정 출신에게는 여전히 학비지원 혜택을 최대화하고 학비융자 대출 상한선을 제한해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학은 올해 기준 연간 4만9,880달러의 학비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로 연간 200만 달러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펜실베니아 소재 라파예트 칼리지도 학비융자 대출 폐지를 번복을 놓고 고심 중이며 이미 일인당 학비융자 대출 상한선을 연소득 5만~10만 달러는 연간 2,500달러에서 3,000달러로 인상했다. 대출 상한선을 높이면 그만큼 대학이 부담해야 하는 학비지원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재 미 전국에서 학비융자 대출을 폐지했거나 대출 상한선을 제한한 대학은 40여개교가 넘는다. 교육계는 그간 누가 가장 먼저 관련 정책 폐지를 선언할지 서로 눈치 보기에 바빴던 터라 앞으로 학비융자대출 중단 번복을 선언하는 대학 행렬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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