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렵고 난해한 현대미술?

2010-02-0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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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책 전문작가 김영숙씨 쉬운 입문서 발간

지난해 LA카운티 미술관에서 열린 한국현대작가 12인전을 관람한 많은 사람들이 “솔직히 이런게 왜 미술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지금 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모카 30년 컬렉션’ 전시회도 ‘아름다운 그림’을 미술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겐 의문과 스트레스 투성이의 전시회가 될 것이 틀림없다.

미술책 전문작가 김영숙의 신간 ‘현대 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마로니에 북스·사진)은 이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더이상 아름답지도 않고, 더이상 기술적으로 보이지도 않는데, 왜 그들은 소위 미술관에 걸려있고, 왜 많은 재벌들이 그 이상한 미술작품을 사다 모으는 것이며, 어째서 가방끈 긴 학자들은 알아듣지 못할 어려운 말들로 찬사를 늘어놓는 것일까?”라고 도전하는 저자는 예술에 대한 고정관념에 저항하며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는 현대미술가들의 도발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현대미술에 대해 익숙한 사람들보다는 이제 막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로, 마치 옆에 있는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듯한 작가의 편안하고 재치있는 글 솜씨와 풍부한 컬러 도판이 그동안 어렵게만 생각돼온 현대미술에 대해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는 용기를 준다.

김영숙씨는 미술에 관한 글을 계속 쓰고 있으며 ‘그림 속 예수를 만나다’ ‘파리블루’ ‘루브르와 오르세의 명화 산책’ ‘지독한 아름다움’ ‘내가 제우스였다면?’ ‘미술관에 가고 싶어지는 미술책’ 등 10여권의 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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