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펌프업/ 맨하셋 고교 9학년 염동호 군

2010-02-01 (월)
크게 작게

▶ “봉사의 즐거움 알아가고 있어요”

“아픈 사람들을 돌보며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이 얼마나 보람 있고 즐거운 일인지 깨닫게 됐어요.”

앞으로 외과 의사가 되어 강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와 같은 곳에서 의료봉사를 하는 것이 꿈이라는 염동호(14·맨하셋 고등학교 9학년) 군. 염군은 지난 11월부터 맨하셋 소재 세인트 프랜시스 병원과 무지개의 집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그는 “SAT와 대학진학 준비로 시간이 없는 고학년으로 진학하기 전에 봉사활동을 미리 해놔야 겠다는 생각으로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며 “하지만 봉사를 하면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그들을 통해 봉사의 기쁨과 즐거움에 대해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다음에 커서 의사가 되면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들에게 의료봉사를 하고 싶다. 아이티 이재민 구호활동 같은 일에 참여하는 힘없고 아픈 사람들을 우선시 하는 그런 의사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봉사활동 만큼이나 학업도 열심히 하고 있는 염군은 이제 막 9학년에 진학했지만 고등학교 고학년들이 듣는 Pre-AP 사회와 아너스 영어 등을 수강하는 영재이기도 하다. 가장 좋아하는 과목으로 과학, 사회, 수학을 꼽는 그는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이를 실생활에 응용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특히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과학 중에서도 생물로 인체에 관련된 것을 배울 때가 제일 재밌다”고 설명했다. 의사가 꿈이다 보니 직접 도서관을 찾아 인체과학과 관련된 책을 찾아보기도 하며 해부학 관련 책을 제일 좋아한다고 한다.


염군은 “인체학 만큼 신비로운 과학 분야는 없는 것 같다. 서로 다르게 생긴 혈관과 세포조직, 장기가 균형을 이루며 움직이는 것을 보면 신비롭다”고 말했다. 이어 “피부세포와 간세포, 심장세포가 동일하지 않다”며 “이는 그 장기의 기능에 맞게 세포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혈액세포의 경우 세포핵이 없다고 한다. 배우면 배울수록 더 알고 싶고 신비로운 과목이 바로 인체학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10살 때인 2006년부터 시작한 클라리넷 연주도 수준급인 염군은 음악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한다. 그는 “음악은 영혼을 맑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클라리넷의 고운 선율을 들으면 스트레스가 다 달아나는 거 같다”고 했다. 공부와 클라리넷 연주, 봉사활동 덕분에 운동할 시작이 부족하지만 시간이 나는 데로 틈틈이 예전에 배웠던 태권도를 하며 체력을 다지고 있다.

염군은 “4세 때부터 태권도를 연마하기 시작해 품세 띠까지 땄지만 악기와 공부시간에 밀려 계속하진 못했다”며 “태권도를 통해 정신을 집중하고 체력을 단련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가끔 시간이 나면 종종 예전에 배웠던 태권도를 해보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운동은 하지 않는 편이다. 농구나 야구, 축구는 팀 스포츠인데다 시간이 많이 걸려 학원에 봉사활동 등에 밀려 참여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10학년이 되면 과학과 수학 올림피아드 클럽에 가입하고 싶다는 염군은 “9학년은 봉사활동의 즐거움을 경험하는데 투자할 계획이다”라며 “내년부터는 학교 내 동아리 활동에도 참여할 예정으로 과학과 수학 올림피아드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영특한 머리만큼 마음도 따뜻한 염군은 카이로프랙터인 아버지 염정원씨와 어머니 임영미씨의 2남 중 장남이다. <심재희 기자>
HSPACE=5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