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GG 한인타운 표지석 부서진채 방치‘흉물’

2010-01-2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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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상의서 모금 제작
지난해 초 차량에 훼손
상의, 복원방안 찾기로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의 길목에 설치된 타운을 알리는 ‘표지석’이 흉물스럽게 부서져 1년가량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한인타운의 이미지에도 손상을 주고 있어 조속한 복원이 촉구되고 있다.


이 표지석은 OC 한인상공회의소(회장 김진정)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인사회에 모금운동을 펼쳐서 지난 2000년 마련한 한인타운을 알리는 ‘얼굴’로 2007년 시에서 가든그로브 길을 새 단장한 후 다시 위치를 찾았지만 지난해 초 지나가는 운전자에 의해 훼손됐다.

그 당시 한인상공회의소는 서만수 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사임하고 아이키 홍씨가 회장직을 맡으면서 표지석을 부순 운전자의 보험회사에 연락해 복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또 다시 회장이 바뀌면서 중간에 흐지부지되어 지금까지 손을 못 대고 있다.

이 표지석은 비치 길에서 가든그로브로 진입하는 한인타운 한복판에 놓여 있어 타운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안내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흉물로 변화 타운 이미지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한인타운 상징 조형물 건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조의원씨는 “몇 년에 걸쳐서 어렵게 세운 표지석이 망가진 것을 보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며 “하루 속히 이 표지석이 복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조씨와 함께 공동위원장으로 표지석 설립에 깊이 관여했던 최광진(전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씨는 “미국 어느 지역에도 가든그로브처럼 한글 상징물이 없었다”며 “이 표지석을 만든 후 자긍심과 긍지를 가졌었는데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한인 커뮤니티에서 힘을 합쳐서 조속한 시일 내에 복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한인타운을 들어오는 방문객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신속한 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한인상공회의소 측은 다음 달에 있을 정기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상의측은 이사회 내에서 ‘표지석’ 복원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인상공회의소 김진정 회장은 “우선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할 것인지를 파악한 후 시 담당자들과 만날 것”이라며 “상공회의소뿐만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 전체에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표지석은 남문기(뉴스타부동산 회장)씨가 OC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당시에 설립된 것이며, 조의원, 김태수, 최광진씨가 ‘한인타운 상징 조형물 건립추진위원회’ 공동 회장을 맡았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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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한인상공회의소의 김진정(왼쪽) 회장과 이문석 사무국장이 부서진 한인타운 ‘표지석’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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