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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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NJ 세인트 조셉 스쿨 5학년 김경민 양

2010-0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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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선 소문난 우등생, 집에선 지극한 효녀

▶ 학업성적 올 A, 작년 대통령상 수상

“오바마 대통령상요? 그저 하나님께 감사하죠”

뉴저지 미들섹스 카운티 캐터렛의 세인트 조셉 스쿨 5학년에 재학 중인 김경민(11)양은 지난해 뛰어난 학업 성취도를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상을 받는 학생이 100명이라는데 그 안에 포함됐다는 것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담담하게 소감을 밝힌 김양은 이미 학교에서도 소문난 우등생이다.

2006년 도미, 3학년때 성경공부에서 B를 맞은 것을 제외하면 매학기 올 A 행진을 이어가 2008년 2009년 담임선생님과 교장 선생님이 수여하는 교내 상을 휩쓸어 왔다. 지난해는 에디슨 비쇼바(Bishop Ahr) 하이스쿨에서 열린 인근 사립학교들 대항 스펠링 비 대회에서 5-6학년부에서 최상위 성적을 거둬 수상하는가하면 뛰어난 미술 성적으로 뉴저지 미술교육자 모임 (AENG)이 주최한 미술대회에서 우승, 장학금을 수여 받았다. ‘약물복용 대신에 할수 있는 재미있는 일들‘(Fun Things to do instead of Drugs)이라는 주제의 김양의 작품이 인근 뮤지움에 전시되기도 했다.


학교의 자랑거리인 김양은 주변이웃들의 칭찬이 자자한 효녀이기도 하다. 이민온지 얼마 되지 않아 정신없이 바쁜 부모님을 도와 방과 후, 주말이면 아버지가 경영하는 세탁소 일을 돕고 있다. 손님이 가게 문을 들어서면 손님의 성을 바로 기억해내 컴퓨터에 입력하기도 하는 등 갖가지 일들을 도맡아 척척 해내고 있다. 머리회전과 손이 재빠른 것은 물론 효심도 지극해 방문하는 고객들로부터 기특하다는 칭찬과 더불어 귀염을 독차지하기도 한다. 부모님을 도와드리면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김양은 “항상 미리미리 공부를 해
놓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는 당찬 대답을 들려줬다.

지난해말 아버지가 화상을 입어 세탁소에 나갈 수 없을 때는 미리 출근한 어머니를 대신해 이른 아침 아침을 차려 아버지의 식사가 마치고 나서야 교복을 입고 집을 나서기도 했다고. 정기적으로 치료를 다녀야 하는 아버지와 병원을 함께 방문, 통역자의 역할 뿐 아니라 어머니가 생업을 위해 집을 비울때마다 그 빈자리를 든든하게 메워 아버지의 병간호를 맡기도 하는 등 부모의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도미 직후 들른 학교의 ESL코스를 하루만에 그만두고 정규 수업을 듣기 시작했을 정도로 김양은 워낙 언어 능력이 발달하고 환경에 적응력이 빠르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그런 김양이 최근 앵커우먼에서 의사로 장래 희망을 수정했다. “방송국에서 앵커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님을 돕다보니 제가 손재주가 좋다는 것을 알았다”며 “앞으로 제 손으로 환자들을 살리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김양은 캐터렛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광휘 서범자씨의 외동딸이다. <최희은 기자>HSPAC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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