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어.아랍어만 급성장
▶ CAL, 미 정규학교 제2외국어 교육추세 분석
최근 10년간 미국 공·사립학교의 제2외국어 교육이 전반적인 퇴보를 보인 것과 달리 중국어와 아랍어가 유일하게 급성장하고 있음이 수치로 증명됐다.
뉴욕·뉴저지를 포함, 미주한인사회가 최근 한창 미 전국적으로 정규학교에 한국어반 개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중요한 참고자료여서 주목된다.
연방교육부 기금 지원을 받아 10년에 한 번씩, 이번에 세 번째로 미 정규학교의 제2외국어 교육추세를 분석 발표한 응용언어센터(CAL)의 최근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1997년부터 2008년 사이 제2외국어 교육을 제공하는 전국의 초등학교는 31%에서 25%로, 중학교도 75%에서 58%로 줄었다. 특히 초등학교 기준, 한동안 인기를 끌던 불어는 10년 새 27%에서 11%로, 독일어도 5%에서
2%로 비중이 각각 줄었고, 1980년대 열풍을 일으켰던 일본어도 3%에서 1%로 영향력이 감소했다.
중·고교 과정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 불어는 64%에서 46%, 독일어도 24%에서 14%, 일본어도 7%에서 3%로 각각 줄었다. 반면, 중국어는 10년 전 초등학교 과정에서는 0.3%에 불과했으나 3%로 늘었고, 중·고교 과정에서도 1%에서 4%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분석보고서에 기재된 15개 언어에는 한국어가
포함돼 있지 않으며 이중 유일한 성장가도를 달리는 언어는 중국어 이외 아랍어가 유일하다. 중국어는 2007년 선보인 중국어 AP시험 응시자도 급증현상을 보이면서 올해는 독일어 응시자를 능가해 서반아어와 불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이외 서반아어는 초등학교의 88%, 중·고교의 93%가 교육하면서 꾸준히 대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 정규학교에서 제2외국어 교육이 퇴보하고 있는 이유로는 2001년 부시행정부가 선보인 연방낙오학생방지법(NCLB)에 의거, 영어·수학에 치중한 교육방향으로 치우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더불어 중국의 세계시장 급부상으로 글로벌 경쟁에 있어 중국어 중요성이 높이 부각되고 있는 점, 중국교육부가 칼리지보드와 손잡고 미국의 교육자들을 매년 대거 중국에 무료연수 보내고 있고 미 정규학교에 중국인 교사를 파견하면서 급여 등 상당한 비중의 재정을 폭넓게 지원해 예산부족에 시달리는 미국학교의 부담을 덜어줘 온 점 등이 성공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번 보고서는 센터가 전국의 5,000여개 초·중·고교에 우편으로 질문지를 보내 제2외국어 수
강생 규모, 프로그램 정류와 교습방법, 자격교사 유무 등의 자료를 집계 분석한 것으로 응답률은 76%였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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