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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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뉴욕 업스테이트 매호팩중학교 7학년 박은비 양

2010-0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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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의 불쌍한 아이들 돌보는 의사될래요”

불쌍한 아이들 특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병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돕는 소아과 의사가 되고 싶어요.

뉴욕 업스테이트 풋남카운티에 위치한 매호팩중학교 7학년생 박은비(영어명 그레이스 박·11·사진) 양의 장래희망이다.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난 박양은 기회가 되면 의료선교를 통해 해외의 가난하고 치료받을 수 없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 6시에 눈 뜨자마자 성경읽기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박양은 아빠가 들려주는 성경이야기와 기도로 하루를 마친다.박양의 롤 모델은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고아들을 돌보고 있는 아이리스선교회 헤이디 베이커 목사다.

부모님과 함께 매달 선교비를 보내며 후원해 온 베이커 목사님은 비록 의사는 아니지만 모잠비크에서 7,000여명의 고아들을 먹이고 돌보는 사역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나도 이런 오지에서 불쌍한 아이들을 치료하는 소아과 의사가 되고 싶다.박양의 꿈과 희망은 독서를 통해 새록새록 자라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를 유독 좋아했던 박양은 지금도 재미있는 책 한 권을 잡으면 책이 아무리 두꺼워도 밤새 완독하는 책벌레이다. 다독은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 준 박양의 어머니가 심어준 좋은 습관이었다.책벌레라고 내성적인 성격만은 아니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키가 작은 편이지만 박양은 매 주말 타운 축구선수로 활약한다. 축구는 아빠가 좋아하는 스포츠인데, 4학년 때 시작한 이후 매년 봄, 가을이면 토요일마다 인근 운동장에 나가 타운 팀들과 경기를 한다. 올 봄부터는 동생들도 함께 축구를 하기로 해 기대가 된다.
책장 앞에서는 상상의 나래를 펴고, 축구필드에서는 심신단련에 정진하는 박양의 재능은 바이얼린을 켤 때에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4년째 배워 온 바이얼린이 갈수록 재미있다는 그는 풋남카운티 주최 All County Music Festival에서 유일한 학교 대표 연주자로 나가는 영예를 안았다.평소 남는 시간에는 좋아하는 동물인 말과 고양이에 대해 알아본다. 그리고 방과 후 집에 돌아오면 어린 동생들의 큰언니 역할에 바쁘다. 집에 와서 스낵 먹고 숙제를 하다가 엄마가 오시기 전까지 두 여동생들을 돌본다. 저녁식사 후에는 설거지로 엄마를 돕는다.지난 가을학기에는 최우수 학생들로 구성된 Gifted Research Program에 참여해 학교 수질 검사에 대한 리서치 작업을 했다. 수질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개선할 점 등을 알아본 리서치 프로젝트는 조만간 학교장과 타운 교육감에게 보고될 예정이다.

한편 박양은 웨스트체스터 메디컬센터에서 일하는 박우성씨와 브롱스 MS4 교사인 윤수미씨의 장녀로 아래로는 여동생 단비, 새미가 있다. <정보라 기자>HSPAC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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