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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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정상담 - 나무를 키워보자

2009-12-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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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보나치 수열… 12세기 말 이탈리아 천재 수학자 레오나르도 피보나치(Leonardo Fibonacci)발견한 건데, 앞의 두 숫자를 더하면 세 번째 숫자가 되는 거야. 1, 1, 2, 3, 5, 8, 13, 21, 34, 55… 그렇게 해서 무한대까지… 나무, 꽃잎이나 파인애플 껍질, 해바라기 씨를 세어 봐. 다 피보나치 수열이야.”

복리라고 해서 저축보험을 가입했는데 계속해야 하나요? 3년짜리 적금이 만기가 되어 찾았더니 이자가 별로네요. 다른 방법 없나요? 요즘 많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질문처럼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복리와 단리의 차이에 대해서 정확하게 모른다. 복리란 원금에서 늘어난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는 반면 단리란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는다. 은행의 적금은 대표적인 단리 상품이다.

예를 들자면 지금 막 심은 나무는 약 2년까지는 하나의 줄기이다. 이 줄기에서 3년 후부터 매년 하나씩 새로운 가지가 나온다. 하지만 그 다음해에는 줄기에서 가지가 뻗어 둘이 되고, 5년쯤 되면 줄기에서 또 다른 가지가 뻗어 셋이 되며 그 다음해에는 줄기와 가지에서 가지를 뻗어 다섯이 된다. 이후에는 8, 13, 34, 55, 89… 등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나무의 틀이 피보나치의 수열(Fibonacci Retracement)처럼 복리로 완성되는 것이다. 은행의 적금에 월 불입액 100달러를 2년 동안 5% 이자(세금 내기 전)로 주는 적금을 들었다면 총 이자는 월 단리 연 복리로 총 이자액은 125달러로 연 수익률은 2.7%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에 세금을 제외하면 매달 불입하는 노력에 비해 이자가 별로 안 되니 만기 때 다른 투자방법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보험사의 저축보험은 은행이자보다 1~2% 높은 예정이율로 월 단리 연 복리를 적용하고 10년이 지나면 비과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매력적일 수도 있다.

반면 보험사의 투자보험이나 펀드사의 적립식 펀드는 대표적인 복리 상품이다. 매일 변동하는 주식가격이나 채권가격에 의해 매일 재평가되므로 눈덩이처럼 수익이 불어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산비탈에서 눈을 굴리면 점점 커지듯이 손실도 복리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단리상품인 적금으로 하자니 낮은 이자율과 인플레이션에 이길 수 없다는 자괴감이 들고, 수익성을 추구하자니 손실이 손실을 키워 자산이 반 토막 날 것 같아 주저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단리와 복리에서 벗어나서 금융독립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바로 나무를 생각하면 된다. 처음에는 나무의 줄기처럼 종자돈을 마련하고 그 다음에는 종자돈을 복리로 굴려야 한다. 종자돈이 만들어지면 당신의 자산은 1, 1, 2, 3, 5, 8, 13, 21, 34, 55, 89… 피나보치 수열처럼 처음에는 느리지만 세월이 흐르면 기하급수적인 복리로 불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자세로 개인 재무상태를 점검하고 금융목표를 설정하며 투자성향에 따라 위험과 보상을 적절히 균형화 시킨 포트폴리오를 계획하고 또한 금융 투자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자산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탐욕에 휘둘리지 않고 자산을 안정적으로 늘려가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현재 생활을 충분히 즐기면서 부를 소유할게 될 것이다.

문의 (949)533-3070

김혜린 /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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