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평지 ‘미디어오늘’ 보도
▶ 한국 중앙일보 본사 측 “신뢰 훼손… 삭제 조치”
미주 중앙일보의 지역지인 워싱턴 DC 중앙일보가 “지난 6·3 한국 대통령 선거가 부정선거”라는 주장이 담긴 기사를 게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같은 기사가 논란이 되자 한국의 중앙일보 본사는 이 기사를 삭제토록 하고 워싱턴 DC 중앙일보를 상대로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한국의 언론비평 매체인 ‘미디어오늘’이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은 지난달 30일자 기사에서 “워싱턴 중앙일보가 한국 대선이 조작됐다는 주장의 기사를 1면에 냈다가 삭제했다”며 “중앙일보 본사 측은 워싱턴 중앙일보에 대해 포괄적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기사는 지난달 26일 워싱턴 중앙일보 온라인과 27일자 신문 1면에 게재됐다. 워싱턴 중앙일보는 ‘국제선거감시단, 6.3 한국대선 부정선거 확실’이라는 제목의 6월27일자 1면 기사에서 “국제선거감시단이 폭로한 대한민국 6.3 대통령 부정선거 증거와 각종 부정 사례가 워싱턴은 물론 미주 전역을 뒤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6일 워싱턴 DC 내셔널 프레스 빌딩에서 민간단체인 ‘국제선거감시단’이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한국 대선은 부정선거였으며 중국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 내용을 크게 보도한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이미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 가능성이 없다고 반박했던 내용들이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한국의 중앙일보 본사는 “워싱턴 중앙일보는 미주 중앙일보의 계열사가 아니며, 가맹 계약관계에 있는 미국 현지의 독립매체”라고 선을 긋고 “미주 중앙일보는 워싱턴 중앙일보에 대해 포괄적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유사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재발방지 대책을 즉각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오늘은 또 중앙일보 본사가 “워싱턴 중앙일보의 지면 편집권은 중앙일보는 물론 미주 중앙일보와도 완전히 독립돼있다.. 이번 기사는 워싱턴 중앙일보의 독립적 판단으로 보도됐으며, 미주 중앙일보나 중앙일보와 사전에 논의한 바 없다”며 “다수의 국내 독자들이 해당 기사를 중앙일보 및 미주 중앙일보에서 보도한 것으로 오인함에 따라, 미주 중앙일보의 워싱턴 중앙일보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로 삭제가 이뤄졌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이어 “워싱턴 중앙일보의 보도가 그간 중앙일보가 주지해 온 논지와 정면으로 충돌해 독자들에게 중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중앙일보의 브랜드 이미지 및 신뢰를 훼손함에 따라 즉시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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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