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2009-11-24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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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강수 /버지니아

사람이란 교류와 애정을 필요로 하는 존재라고 한다. 즉 인간관계 속에서 느끼는 우정과 사랑이 행복의 중요한 원천이 되고 삶의 활력소가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설사 자랑스러운 것이든 수치스러운 것이든 마음을 터놓고 하소연할 상대자가 없다는 것은 그 만큼 불행하다는 것이다.
함석헌 선생님의 시집을 한 구절 인용해 본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 세상 길 험난한 길, 삶의 고뇌를 엮어가며 차마 아내에게도(남편에게도) 하지 못한 말 스스럼 없이 할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그런 사람이 내게는 왜 없을까 하고 바라지만 말고 내가 먼저 솔선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누구나가 다 잘 알다시피 우리들 이민자의 삶이란 설사 생활이 좀 넉넉하다고 하더라도 스트레스에 쌓이고 외로워지기 쉬운 거다.
그러기에 마음가짐이 하늘을 향해 열려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그 사람 자신의 행운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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