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코칭 리더가 되는 다섯 번째 요소는 “근접(proximity)의 법칙이다. 여기서 근접이란 두 사람과의 거리를 말한다. 근접학(proxemics)이란 사회 행동심리학의 한 분야가 있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의 상호간의 거리와 공간의 변화에 따라 행동하는 양식이 달라지는 것을 관찰하여 공동체 생활의 개선에 적용하는 행동심리학을 말한다.
코칭 리더십의 핵심은 리더와 팔로워가 친밀한 공감대를 형성하여 비전에 대한 성취력을 향상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이것을 위해서는 서로간의 거리 관계를 친밀하게 만들어 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와 공간의 개념은 인간관계를 이루어 나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를 들면, 만일 서로의 인간적 거리가 가까운 관계라면 우선 목소리의 크기가 작아지고 음색이 부드러워 질 것이다. 그리고 아주 친밀한 관계라면 귓속말로 주고받는 속삭이는 비밀의 대화가 쉽게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나 공적인 공간에서는 이런 친밀한 대화가 불가능하다. 넓은 공간에서 여러 사람에게 말하는 대화는 개인의 친밀함이 섞이지 않은 큰 소리로 말을 하게 될 것이다.
동물의 행동 양식을 연구하는 학자들에 의하면,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도 다 자기들의 영역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새들이 자기의 영역에 들어오면, 그 새들과 자기와의 거리와 공간에 따라 도망을 하기도 하고 상대방을 공격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거리의 공간의 차이에 따라서 친밀, 접근, 연합, 경계, 무시, 회피, 방어, 공격 등의 다양한 변화로 나타난다. 그래서 학자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심리적 근접거리를 친밀한 거리, 개인적 거리, 사회적 거리, 공적 거리등 네 가지로 나누었다.
“친밀한 거리”는 상대방의 눈동자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6-18인치의 가까운 거리를 말한다. “개인적 거리”는 두 팔을 뻗어서 서로 닿을 수 있는 거리로서 개인적 대화가 이루어지는 관계를 말한다. “사회적 거리”는 4피트에서 12피트 사이의 거리로서 함께 일하는 직장동료 혹은 일상적 사교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의 관계를 말한다. “공적 거리”는 12피트 이상의 거리를 말하는데, 여기에서는 서로 낮선 감정을 느끼게 될 때 자기방어와 도피행위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요즘 현대인들의 문제가 무엇인가? 외로움과 고독이다. 그래서 “군중 속의 고독”이란 말이 여기저기서 회자되고 있다. 군중속의 고독이란 말은 나온 이유는 현대인들이 그 만큼 이웃과의 친밀한 거리를 포기하고 자기중심적이 되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친밀한 거리관계보다는 사회적 거리나 공적 거리로 맺어나가기 원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말이다. 이런 현상을 인간관계 이론의 세계적 대가인 마틴 부버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요즘 현대인들의 인간관계가 서로 베풀고 이끌어 주는 “나와 너-I and Thou의 관계에서 상대방을 이용하려는 ”나와 그것-I and It의 관계로 내치닫는 경향이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그러면 요즘 좀 배웠다고 하는 세상의 교양인, 지식인들의 처세술은 무엇인가. 내가 남에게 피해도 주지 않고 또 남에게 피해도 주지 않는 교양주의가 최고의 처세술로 이 사회 속에 만연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들은 당연히 다른 사람들과 적당히 거리를 띄어 두고 공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그들의 인생관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처세의 유익을 위해 계산된 고독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예수님은 어떤 방식으로 이 세상을 사셨나. 예수님은 언제나 팔로워의 마음을 열고 그들과 하나가 되기 위해 스스로를 낮추고 겸손하게 함으로 친밀한 거리를 유지하였다. 사회적으로 격리되었던 사마리아 여인, 여리고 성의 세리장 삭개오, 지식인이면서 지도자였던 니고데모가 자신의 마음의 문을 열고 새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예수님이 그들에게 친밀한 거리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코칭 리더가 팔로워에게 신뢰와 존경심을 얻으려면 먼저 “친밀한 거리”를 형성하는데 성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생의 성공이 무엇인가. 바로 사람을 얻는 것이다. 좀 부족하더라고 예수님처럼 한 사람에게 인격적으로 가까이 다가가 친밀한 거리 관계를 열고 그 사람을 세워주는 사람은 위대한 사람이다. 지금 이 세상은 무엇보다. 이런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예수
님처럼 이기주의, 자기중심주의의 장벽을 허물고 가족 같은 “친밀한 거리”를 회복하기 위해 자신을 내 던지는 참 리더가 더욱 그립다.
김창만 목사 <온누리순복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