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시의 가을 단풍

2009-11-1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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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란 워싱턴 여류수필가협회

번득이는 햇살
안으로 파고드는 그리움
나뭇잎 손바닥 펴 뒷골목 가리고...

사각의 건물
이방인의 외딴 고독
둥글게 감싸 안고
푸른 그림 그린다

단풍나무
몸살 앓던 날
영혼이 우는 소리
바람은 도시를 벗긴다


사색(思索)의 도시
빛바랜 연서(戀書)들
거리에 뒹굴고
무심한 얼굴들
색색이 슬픔이라고....

설 한동 긴 겨울전
떠나야한다며
아쉬움 고이 접어
비우고 떠나는
당신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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