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일성의 대남 비밀교시

2009-11-0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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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흥주 한미자유연맹 총재

1992년 유학 중이던 인도에서 북한 측 대남공작원에게 포섭돼 올해 초까지 기밀정보를 북한에 넘겨주고 거액의 공작금을 받은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경기지역 A대학 강사 이모 씨(37)가 구속기소 됐다.
한국검찰 조사 결과 이씨는 북한으로부터 받은 공작금으로 학비를 충당하며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그는 간첩이면서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모 정당 오산 당원협의회 운영위원 등의 여론 주도층으로 위장해, 군부대를 돌며 안보 강연을 하는 동안 적어도 한국의 국가 안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고 보기 어렵다.
2007년 7월 민주평통 부의장이 제13기 자문 위원 중 절반을 소위 ‘진보’의 탈을 쓴 친북인사로 채우겠다고 발표 했을 때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가 없었다.
그는 1992년 10월 북한의 대남공작기구인 ‘35호실’ 소속 공작원 리진우(56)를 만나 곧 포섭된다. 35호실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소속으로 ‘아웅산 묘소 폭파사건’과 ‘대한항공 (KAL) 858기 폭파사건’ 등을 주도한 곳. 그는 1993년과 1994년 두 차례에 걸쳐 밀입북해 조선노동당에 가입했다.
1995년 귀국한 뒤에는 수시로 중국, 캄보디아, 싱가포르, 태국 등지에서 리진우를 만나 군사기밀과 국가정보원 및 민주평통 자료 등을 건넸다. 그 대가로 공작금 5만600달러를 받았다.
그가 넘긴 자료 중에는 2001년 육군 모 부대에서 정훈장교로 일하던 중 빼낸 육군 최상위 야전교범, 미 육군 최상위 전투수행교범 등 군 관련 자료 507종의 내용이 담긴 CD가 있었다고 한다.
결국 법조계, 학계, 종교계, 노동계, 군인, 공무원 조직에도 북한의 지령을 받은 좌익분자들이 조직적으로 침투 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재미 교포사회에도 있을 수 있다. 친척방문 또는 인도적 차원이란 명목을 붙여 북한을 수시로 드나들며 설사 간첩질은 안할지라도 친척을 만나러 갔지만 그 친척을 인질로 코가 뀌어 입에 지퍼를 잠구는 이도 있고 반미를 선동하며 북한의 공산주의 독재체제를 지구상의 낙원이나 되는 것처럼 찬양 고무하며 임무를 수행하고 다니는 교포들도 얼마든 지 있다.
우리의 조국은 분명히 대한민국이며 미국 국민으로 살고 있다. 대한민국과 미국에 해가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하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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