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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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칼럼/ 성공하는 리더의 조건-코칭 리더가 되라(2)

2009-10-3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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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을 일반적으로 정의하면 팔로워(follower)들이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행동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과거의 전통적 리더십은 일방적 명령과 통제의 성격이 강해서 오늘날처럼 지식인들이 주류를 이루는 시대에는 잘 맞지 않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그래서 새롭게 등장한 리더십의 코칭 리더십이다. 21세기는 인재의 발굴과 양성이 가장 큰 이슈이다. 자원의 결핍보다 인재의 결핍이 지구촌의 미래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나 잠재능력을 극대화하여 최대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코칭 리더십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코칭 리더십이란 한 마디로 간단하게 말하면 다른 사람을 성공의 길로 인도하는 인재 양성 리더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 글에는 코칭 리더십의 첫 번째 요소로 “공감(empathy)”에 대해서 설명했다. 오늘은 두 번째 요소인 “비전(vision)”에 대해서 설명한다.

모든 리더는 사람이 감동받고 따를 수 있는 선명한 “비전”을 제시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비전의 제시가 생명처럼 중요하다. 만일 코칭 리더가 선명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팔로워들은 움직이지 않고 따라오지 않는다. 혹시 따라온다 할지라도 그런 사람들은 도중에 표류하거나 도태되고 만다. 그러면 “비전”이란 과연 무엇인가. 비전이란 팔로워들로 하여금 앞으로 성취하기를 소원하는 목표물을 선명하게 꿈꾸고 바라보게 하고, 그곳에 도달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 세우는 동기 부여 능력을 말한다. 그러므로 비전은 꿈
이나 목표, 사명과는 아주 다른 개념이다. 꿈, 목표, 사명을 나무라고 비유 한다면 비전은 불을 붙이는 기름과 같다. 또한 비전은 “뜨거운 감동”이며 ”앞으로 나가게 하는 추진력“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비전이 시들면 꿈과 목표는 시들고 헌신도가 떨어져서 그 조직은 와해되고 만다.

이 세상에서 최고의 “비전 메이커”는 예수님이다. 그는 자기를 따르는 평범한 제자들에게 “너희가 성령을 받으면 권능을 받아 강한 추진력을 갖게 되리라. 그러므로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그 자리에 앉아 있지만 말고 넓은 세계로 나가라. 예루살렘을 넘고 온 유대와 사마리아를 넘어서 땅 끝까지 나가 복음으로 세계를 정복하는 자가 되라”는 강력하고 선명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러자 제자들은 예수님의 비전에 감동되어 겁도 없이 목숨을 내 걸고 아시아로 마게도
니아로 로마가 나가 복음으로 세계를 정복하는 작은 예수들이 되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비전의 힘이다.


코칭 리더십은 사람을 성공시키는 리더십이라고 이미 말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 외에 코칭 리더의 대가는 모세와 엘리야와 바울을 들 수 있다. 그들은 모두가 자기만큼 훌륭한 리더인 여호수아, 엘리사, 디모데를 훈련시켜 세워 성공시켰다. 특히 나이가 20세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어리고 약하고 소심한 디모데를 강한 영적 지도자로 훈련시켜 세운 바울의 코칭 리더십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여기에 열거한 예수님, 모세, 엘리야, 바울의 코칭 리더십의 특징은 그의 제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전을 공유, 공감하도록 훈련을 시켰다는데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코칭 리더십은 팔로워들을 지시하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함께 생활하면서 비전을 공감하도록 안목을 열어 주고, 스스로 깨닫고 자신의 잠재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코칭 리더십의 핵심이다.

그래서 코칭 리더십이 성공하려면 코칭 리더와 팔로워가 서로 비전에 대하여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인격적 대화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의미 있는 질문을 받을 때 의미 있는 생각과 기도를 시작하고, 의미 있는 비전에 도전하는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꼭 기억하라. 만일 리더와 팔로워 사이에 미래의 비전을 함께 공유하는 의미 있는 대화가 오고 갔다면, 그 자리는 반드시 헌신된 새 인재가 탄생하는 요람이 된다. 그래서 예수님도 그의 제자들에게 미래의 비전을 묻는 문답의 시간을 자주 가졌다.

유명한 축구 감독인 히딩크는 한국에 온지 1년 만에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했다. 그 비결이 비전을 공유하는 “대화 리더십”에 있었다. 그는 훈련이 끝난 저녁에는 1:1 대화의 시간을 꼭 가졌다. 그는 대화를 통해 선수별 장단점과 그들 안에 잠자고 있는 잠재능력을 정확하게 말해 주었다. 선수들은 감동했고, 감독이 제시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여 스스로 몸을 던지는 무서운 선수로 변화되었다. 그렇다. 인격적 대화를 통해 감동받고 따를 수 있는 훌륭한 코칭 리더 한 사람만 있으면 인재 양성은 시간문제다.

김창만 목사 <온누리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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