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생무상

2009-10-2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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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풍진 하이얏츠빌 MD

청산과 옥천이 어우러지는 두메 마을
가로등 없는 장 마루터 지나
오솔 길을 등 뒤에 남겨 놓고
가뿐 숨을 몰아쉰다

여섯 번째 고갯길 위에 걸터 앉아
내 여인 고이 잠드신 곳을 바라보며
그리워 손짓으로 인사 한다

잠시 쉬었다가
맑은 공기를 한 움큼 안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여섯 번째 고갯길을 넘어서 좁은 길 따라
기다리는 사람 없는 먼 길을
아무런 말없이 뚜벅뚜벅 걸어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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