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품반환 추진위, 한국과 대여형식 반환 합의
서재필 박사 유품이 다시 필라로 돌아온다.
방무성 서재필박사 유품반환추진위 공동위원장은 지난 14일 한국 국가보훈처를 방문해 차관인 최완근 기획조정관과 미팅을 갖고 서 박사 유품을 필라에 대여형식으로 반환하는 것에 대해 합의했다. 유품은 2차에 걸쳐 대여하며 또 박물관 앞 빈터 건립예정인 교육관에 국가예산을 지원키로 합의했다고 방위원장은 설명했다.
서 박사 유품반환 추진위원회는 지난 7월 초 발기돼 회장 정학량, 공동위원장인 방무성, 정환순씨 등으로 조직됐고 방위원장이 최근 서울을 방문해 국가보훈처, 청와대, 국회 등 관련기관 책임자들과 만나 이 같은 합의를 이뤄낸 것.
이에 따라 국가보훈처는 지난주 전시담당 공무원 3명을 필라에 파견해 서재필기념관을 방문해 유품전시를 위한 실사를 한 상태이다.
방무성, 정환순 공동위원장과 정학량 회장은 19일 가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수년간에 걸쳐 서 박사 유품 필라 반환문제에 대해 정부관련기관에 건의했으나 이번 추진위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서박사 유품 반환이 현실화됐다”고 밝혔다.
정학량 추진위원회 회장은 “서 박사가 살았던 유가가 지금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주로 사진이 많고 유품이 없다. 이에 대해 방문객들이 유품을 전시해줄 것을 요구해오고 있어 과거에 우리가 한국 보훈처와 독립궁에 관리를 부탁했던 서 박사 유품을 돌려달라고 했으나 처음에는 ‘불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방 공동위원장이 한국에 가서 교육관 신축과 함께 전시할 유품의 반환을 강력하게 요구함에 따라 급물살을 타서 연락 3개월 여 만에 보훈처 직원이 나와서 사진을 찍어갈 정도로 유품반환 업무가 신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환순 공동추진위원장이자 서재필기념재단 회장은 “서재필재단은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유품반환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라며 “당초 예상하기로는 약 2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렇게 빨리 이뤄지는 것을 보고 이번 이명박 행정부 임기 내에 반드시 교육관 건립과 함께 유품을 다수 반환받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방위원장은 이번 서울 방문에서 서박사 유품 반환과 관련해 담당기관인 국가보훈처가 즉각적으로 움직여줬고 앞으로 교육관 설립을 위한 국가예산을 담당하는 국회 재경분과 의원들과 재정경제부 공무원과도 협력해 줄 것을 약속받았다고 설명했다. 방위원장은 유품 반환시기와 관련해 1차적으로는 내년 11월 박물관 건립 20주년 기념 이벤트를 맞아 그때까지 반환받거나 서박사 서거 60주년인 2011년까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차 반환은 박물관 앞 교육관이 예정대로 설립된 이후 이뤄질 것이라고 방위원장은 설명했다.
정학량 회장은 “국가보훈처에서 사람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동포사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교육관 설계나 모금운동 등 어느 정도의 준비성을 보여야 만이 빠르게 반환작업이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환순 공동위원장도 “현재 교육관 설계도면을 몇 군데 요청한 상태이며 모금운동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추진위원회 공식미팅을 통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교육관 예산과 관련해 300만-500만 달러정도로 잡고 있고 이중 일부는 범동포 모금운동을 통해서 마련하고 나머지는 한국정부에서 마련할 계획이다.
서재필 박사 유품 반환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추진위 정학량(왼쪽부터), 방무성, 정환순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