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4년제 대학의 4분의3 가량이 4년 연속 입학 지원자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합격률이 하락하면서 입학경쟁률은 한층 치열해졌고 대학마다 실제 등록률 전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대입사정관협회(NACAC)가 20일 발표한 연례보고서 분석 결과, 4년제 대학의 합격률은 2007년 기준 66.8%를 기록, 2001년의 71.3%보다 하락해 그만큼 대입경쟁률이 치열해졌음을 엿보게 했다. 보고서는 협회 산하 회원 대학의 입학사정관 및 회원 고교의 대학진학 상담교사를 대상으로 2008년 가을학기 미 대학 신입생의 입학심사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것으로 미 대학 입시 경향과 변화를 가늠하는 주요 척도다.
대학의 합격률 하락은 지원자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2008년 신입생 가운데 입학신청서를 제출한 대학이 7개 이상인 지원자가 전체의 22%로 나타나 전년도 19%보다 많았다. 72%는 온라인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2006년의 58%, 2007년의 68%에 이어 매년 큰 폭의 이용자 증가를 보이고 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미 대학에 접수된 입학신청서 규모도 무려 24%가 증가했고 합격통보를 받은 학생도 20%가 늘었다. 하지만 합격생의 실제 등록률은 49.1%에서 45.2%로 줄었다. 일반전형 지원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조기전형 지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도 특징. 지원한 대학에 합격하면 등록의무가 따르는 ‘얼리 디시전’을 실시하는 대학의 48%만이 지원자 증가를 밝혀 2006년의 63%, 2005년의 58%보다는 줄었다.
합격돼도 등록의무가 없는 ‘얼리 액션’ 실시 대학들도 65%만이 조기전형 지원자가 증가해 70%~81%까지 치솟았던 2005~2007년 수치보다 한층 낮아졌다.
입학 대기자 명단을 활용하는 대학도 41%로 늘었고 최종 합격률은 29.6%로 집계됐다. 전년도에는 미 대학의 3분의1이 대기명단을 갖고 있었다.
입학사정관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입학심사 기준으로는 고교 대학 준비과정의 학과목 성적, 고교에서 수강한 교과과정의 수준, 수능시험 성적, 전체 학과목 평점 등이 꼽혔다. 또한 규모가 작은 사립대학일수록 에세이, 인터뷰, 추천서, 교내외 활동 내역 등의 심사비중이 높았다. 미 대학의 신입생 규모는 최근 10% 가까이 증가해 대학마다 신입생 정원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333만 명의 고교 졸업생을 배출한 미국은 2016년까지 고교 졸업생
인구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대학 입학 지원자 증가와 더불어 치열한 대입경쟁도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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