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생록 하사 끝내 저세상으로
2009-10-20 (화)
▶ 이라크참전 후유증 시달리다 지난주 심근경색으로
이라크에 참전하고 제대한 후 참전 후유증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려 온 오생록 하사(28)가 16일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오생록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방에서 숨져있는 것을 귀가한 어머니 한유순씨가 발견하여 911에 신고했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오생록씨는 2008년에 미 육군하사로 제대한 뒤 캠든 칼리지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하던 중이었으며 제대 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꺼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평소 밝고 명랑한 성격의 오생록씨는 제대 후 말수를 잃었으며 뉴저지 경찰에 응모했으나 경기침체로 인해 주 예산이 줄어 뜻을 이루지 못해 대학에 나가 사회복귀를 위해 공부하던 중 숨져 주변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라크 참전 후 오생록씨는 전쟁의 악몽을 이야기 하며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울증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오생록씨의 아버지 오지헌씨는 일을 다녀오다가 아내로부터 생록이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라크 참전 후 스트레스에 시달렸을텐데 가정일로도 생록이에게 스트레스를 너무 주지 않았나 하는 후회가 든다고 말했다.오생록씨는 당당한 체격에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좋을 정도로 성격도 좋아 주변에서는 오씨가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지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오씨는 친구들과 주변 인물들에게 이라크전 참전 이야기를 가끔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이라크 전쟁에서 경찰역할을 하는 치안대에 속해 있었으며 자살폭탄 차량의 공격을 받고 같이 근무하던 동료가 죽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져 오씨의 죽음이 단순한 심장마비가 아닌 전쟁후유증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김기호 장의사에서 열린 영결식에서도 아버지 오지헌씨는 조문객들에게 ‘이런 일로 오시게 해서 죄송합니다’고 흐느꼈고 어머니인 한유순씨도 충격으로 탈진하여 몸을 가누지 못하기도 해 조문객들을 안타깝게 했다.오생록씨는 19일 10시 김기호 장의사에서 발인예배를 마치고 장지인 포레스트 힐 공원묘지에
안장되었다.오생록씨는 1981년 전남 여수 출생으로 96년 대광중학교 재학 중 도미했으며 2001년 뉴저지 체로키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오씨는 2002년 캠든칼리지 재학 중 미국 육군에 입대하여 2003년 이라크전에 참전하였으며 2008년 육군하사로 전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