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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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세인트 프랜시스 프렙 고등학교 12학년 김초연 양

2009-10-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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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내려다 보거나 올려다보지 않는, 평등한 눈을 지닌 인권변호사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세인트 프랜시스 프렙 고등학교 12학년에 재학중인 김초연(19·영어명 르네)양은 이번주에 있는 모의 재판을 준비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교내 ‘모의재판(Mock Trial)’ 클럽 멤버로 활동하면서 한달에 2번씩 모여 판결이 끝난 법원 케이스를 분석하기도 하고 실제로 끝난 케이스를 모의재판으로 구성, 법정의 모습을 재연해보기도 하고 있다.

김양은 이번 모의재판 케이스는 인종혐오로 인해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히스패닉계 용의자가 아시안 피해자를 살해한 것이라며 이번엔 히스패닉계 용의자를 변호하는 변호사의 역할을 맡게됐다고 야무지게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슷한 유형의 예전 법원 케이스를 뒤지고 범죄와 관련된 법규조항도 찾아보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가상 재판이지만 처음 법원에 서보는 것이라 설레고 기대가 많이 된다며 웃음지었다.


지난 2005년 도미한 김양은 시애틀에서 1년간 지낸 후 2006년 뉴욕에 건너온 한인 1.5세다. 김양은 혈혈단신 홀로 유학와 주야로 열심히 공부한 덕에 G.P.A 4.0/4.0에 대학 크레딧을 받을 수 있는 AP과목도 7개나 들은 똑순이로 인권변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지난 여름방학때 우연한 기회에 법률사무소에서 인턴을 하게 됐다는 김양은 6주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변호사들이 인권문제와 관련한 프로보노(무료 변호)를 맡는 것을 보고 또 인권 관련 케이스에 대해 익히면서 인권변호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양은 어머니께서 늘 ‘누구도 올려다 보거나 내려보지 말고 그사람의 눈높이에서 보라’고 말씀하신것과 같이 평등한 눈으로 변론을 하는 그런 변호사가 되고 싶다며 내년에 대학에 입학해 경제학과 국제학을 공부하고 법대에 진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수업만큼 교외 활동에도 열심인 김양은 무지개의 집에서 지난 해 9월부터 봉사하고 있으며 뉴욕시 유스 브릿지 리더십 프로그램에서 지난 2007년 8월부터 활동해오고 있다. 또, 여름방학동안에는 정승진 뉴욕시의원 후보 사무실에서 98시간의 봉사활동을 수료했으며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실시하는 방과후 아트 클래스에서 미술과 정치의 연관성에 대한 수업을 듣기도 했다.

교내에서는 바이오클럽, 과학올림피아드, 모델 유엔, 비지니스 클럽(FBLA), 수학 팀, 피어 카운셀러, 가상재판 클럽 등 무려 7개 부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의 김양은 한국을 올바로 알리는 일에도 관심이 많아 현재 한국을 바로알리기 캠페인인 ‘반크’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9학년때는 직접 지도교사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시간을 할애해 달라고 부탁, 2시간에 걸친 ‘특별 한국 알리기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김양은 한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며 한국을 올바로 소개하는 일에 도움이 되고 싶어 반크에 가입, 앞으로 계속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운동에도 관심이 많은 김양은 현재 태권도를 배우고 있으며 주말이면 빵집에서 캐셔로 아르바이트를 해 핸드폰비와 용돈 등을 직접 조달하고 있다.

학교 수업 및 서클활동과 교외활동을 병행하며 몸이 두개라도 모자라지만 주말 아르바이트로 직접 용돈을 벌 수 있다는데 큰 기쁨을 느낀다는 김양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간을 알차게 운용하는 방법도 배울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 입시준비에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ACT 준비를 하는 근면 성실한 김양은 아버지 김석호씨와 어머니 방연숙씨의 2녀중 막내이다. <심재희 기자> HSPAC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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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연(맨 오른쪽)양이 무지개의 집에서 함께 일하는 다른 청소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금모금행사인 ‘일일밥집’을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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