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벽기도

2009-10-10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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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권 신부 성 프란시스 한인성공회

먼동 벗 삼아 내 입술 움직일 때
아지랑이 피어나듯 떠오르는 얼굴들
이 목자 인정하여 함께 바위 오르니
평생 눈물 바다된 들 다 갚지 못하리

주님 내게 주신 양떼 참으로 귀하다
오르고 떨어지고 넘어지고 일어선다
때론 울고 때론 웃고 귀엽고도 애틋하다
이들 보는 나의 시선 늘 경이롭구나

오 주님 이 마음 변치 말게 하시고
저들 위해 이 한 몸 온전히 바치오니
주님 닮은 마음과 눈 귀 입으로
내게 주신 이 사명 감당케 하소서

비 구름 바람 폭풍 하늘 땅 뒤엎고
바다와 온 지면 주검을 토해낼 때
흰 구름 잡아타고 나팔 소리 들어가며
우리 신랑 맞이하러 다 함께 들려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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