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향곡(望鄕曲)
2009-10-09 (금) 12:00:00
꿈속에 중얼 거린다
어릴 때 떠난 고향
늙어서 돌아 왔노라고
고향 사투리는 통해도
백발은 어찌 고쳐지랴
서로 얼굴 몰라보며
어디서 오신 분이냐고
묻는다면 가슴 터질 것
아닌가
반백년 훌쩍 넘어
60여년 지난 오늘 날
찾아가 본들 몇몇이나
알아볼까 얼굴을!
가을철이면 뒷동산
밤나무골에 올라
어깨동무 개구쟁이들과
알밤 구워먹던 추억
튀겨봤자 그 누가
맞장구치랴
아무튼 안타까운 일이지만
더 이상 고향은 존재하지
않을런지 모르기에 앞으로
다가 올 추석절이 문턱이라
의식적으로 금년에도
벽에 달린 달력을
외면하면서도 쟁반 같은
둥근 달이 밝힐 때면
울적해지는 가슴 속에
이제는 빛바랜 사진으로
향수의 사진첩에
끼워져 있을 따름
고향을 그리워하지 말자
밤하늘 추석 달 바라보며
설움 속에 정한수 떠 놓고
눈물이 가득 눈물만이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