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태권도 사범의 기도

2009-10-0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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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저로 하여금 태권도 사범이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저를 위해 불러주는 영광의 찬사가 없어도
저의 가슴에 빛나는 훈장이 없어도
평화를 사랑하는 백의민족의 혼이 담긴
하얀 도복을 입고
이 사회의 주춧돌이 될 제자들을 지도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참 태권도는 진정 나를 찾아가는
몸짓 여행으로서
조용한 아침의 나라인 동방예의지국의
훌륭한 예절을,
아무리 꺾어도 꺾이지 않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어떠한 일도 거뜬히 해낼 수 있는 기술과
자신감을 키우는
최고의 무예임을 굳게 믿습니다

하나님,
저로 하여금 이러한 사범이 되게 하소서
정직하고 예의바른 사범이 되게 하소서
정의롭고 겸손한 사범이 되게 하소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과 약한 자를
도울 줄 아는 사범이 되게 하소서
검소하고 절제할 수 있는
사범이 되게 하소서
부모에게 효도하며 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사범이 되게 하소서
열심히 연구하며 몸짓으로 말하는
사범이 되게 하소서
언제나 제자들을 지혜와 사랑으로
지도하는 사범이 되게 하소서


하나님,
저는 태권도 사범으로서
부족함이 많습니다
제가 지쳐 넘어질 때 붙들어 주시고
역경에 처했을 때 의연할 수 있으며
남의 고통에 동참 하는
사범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제가 걸어가야 할 이 길이 사범으로서
참된 길임을 알게 하소서
이사회가 훌륭한 제자들의 성장으로
평화롭고 자유로운 세상으로
발전 되어 갈 때
진정 행복임을 알게 하소서
육체의 옷 훌훌 벗어버리고 영혼의
삶을 시작하는 그날 까지
태권도 사범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축복 하여 주시옵소서

김석련
조지메이슨 대학교 연구교수
한국태권도대표 선수단 주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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