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복지센터
‘삼도 설장구’ 클래스
20여명 매주 모여
“덩더 덩더덩, 얼쑤~~”
실외온도가 100도를 웃도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24일 오후. 풀러튼 한 건물 2층 구석에서 한인 6명의 학생들은 지도교사가 이끄는 힘찬 구령 아래에 우리의 악기인 ‘장구’를 힘차게 두들겼다.
이들은 부에나팍에 있는 ‘코리안 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삼도 설장구’ 중급반의 학생들로 매주 목요일 모여 우리의 가락을 연주한다. 매주 금요일에는 기초반 장구교실이 열린다. 기초반에서는 휘모리, 오방진, 후두륵 가락, 굿거리, 자진모리 등 사물놀이 기초가락인 5장단이 집중 다뤄지며, 중급반에서는 여러 가지 기법이 가미된 과정이 다루어진다.
학생들은 한국인 혼속에 담겨 있는 가락을 악기에 옮길 때면 절로 ‘얼쑤’라고 외친다. 에스더 최 지도교사의 지도에 따라 사물놀이의 중심악기를 다루는 이들은 이미 기초를 넘어 웬만한 국악 악보를 소화해 내는 실력자들이다.
에스더 최 교사는 “사물놀이의 중심에는 삼도 설장구가 있다”며 “이들 학생들의 우리 가락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이 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우리의 리듬을 연주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부에나팍에 처음 열린 장구교실은 20여명의 학생들이 매주 모여 우리의 가락을 연주하고 있다. 최 교사는 “2세 자녀를 키우다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 중 한국인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키워줄 수 있는 우리 가락 전수가 그 어떤 것보다도 효과가 있을 것 같아 교실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LA동부 월넛에서 거주하며 매주 장구교실에 출석하는 방인자(53)씨는 “우리 가락이 너무나도 좋아 이곳까지 달려온다”며 “우리 가락을 배운지도 벌써 10년이다.
미국 땅에서 우리 가락을 이렇게 배운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신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풀러튼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임정숙씨는 “취미이지만 팀웍으로 이루어지는 우리 가락소리는 감칠맛 난다”며 “팀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서로 가까워지며 악기를 통해 하나 된 소리를 만든다”고 말했다. 풀러튼 거주 한인 이희경 주부(54)도 “북을 칠 때면 기쁨이 충만해지고 활력소를 얻는다”며 “각종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말했다.
(626)808-7262
<이종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