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인구를 공포로 몰고 가는 신종 플루가 수그러들 줄 모르고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따라서 신종 플루를 예방하는 여러 가지 민간요법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루에 손을 10번 이상 씻는 것은 기본으로 꼭 지켜야 할 사항이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갈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소금물로 목과 코를 닦아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치가 플루 예방에 좋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뉴욕에서는 김치가 플루 예방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외국인들이 한국 마켓에 몰려오는 바람에 장사하는 분들은 마냥 즐겁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한국에선 인삼이 면역력을 기르는데 특효가 있다고 해서 인삼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삼(蔘)은 크게 인삼과 산삼 두 가지로 나눈다. 생긴 모양은 서로 비슷하지만 효력의 차이는 엄청나다. 인삼과 산삼의 차이는 무엇인가. 자라나는 환경의 차이다. 인삼(人蔘)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조성한 밭에서 비료를 주고 기른 것이다. 산삼(山蔘)은 깊은 산 속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천천히 자연 성장한 것이다. 인위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의 차이가 때로는 대단하고 엄청나다. 특히 삼(蔘)에 있어서는 그 차이가 거의 절대적이다. 깊은 계곡의 바위틈이나 암석층으로 이루어진 악산에서 발견되는 천종(天種)산삼은 인삼보다 무려 300배 이상의 효력의 차이가 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진품 천종산삼 한 뿌리가 시중에서 1억 이상 호가한다.
삼(蔘)은 영양분이 많이 필요한 약용 식물이다. 그래서 사람이 조성한 밭에서 자란 인삼은 지력(地力)의 한계 때문에 6년 이상은 재배할 수가 없다. 6년 이상 밭에 놔두면 영양 부족으로 썩고 만다. 6년이 성장의 한계인 것이다. 그러나 산삼은 다르다. 산삼은 뿌리의 강한 수축 작용으로 인하여 아주 서서히 오래 자란다. 얼마나 서서히 성장하는지 100년 산삼의 크기가 고작 3cm에 불과하다. 그 대신 대자연의 지력이 땅 속 깊이 뿌리 내린 산삼의 뒤를 힘 있게 받혀주므로 성장기간이 길다. 50년에서 100년은 보통이고 심지어는 150년 이상 자라나는 것도 많다. 그래서 산삼은 인삼보다 크기는 훨씬 작아도 효력은 탁월하다.
인삼과 산삼을 구별 짓는 또 한 가지는 뿌리다. 사람이 키운 인삼은 잘 조성된 밭에서 언제나 풍부한 물과 영양분을 쉽게 섭취하기 때문에 뿌리가 힘이 없다. 그래서 뿌리가 짧고 투박하다. 그러나 산삼은 다르다. 산삼은 척박한 환경 가운데서 죽지 않고 생존해야 하기 때문에 뿌리가 생명을 건 치열한 노력을 한다. 그 결과로 뿌리가 강하고 정교하게 발달한다. 이렇게 발달한 뿌리가 땅속 깊이 녹아있는 진귀한 성분을 강하게 흡수하여 고밀도로 응축되어진 것이 바로 산삼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누구든지 그 분야에서 탁월한 사람이 되려면 깊은 산속의 거친 환경에서 자란 산삼같이 시련과 역경의 과정을 의연하게 거치면서 고밀도로 응축된 실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만일 당신이 밭 한가운데 있는 인삼처럼 평범함과 편안함의 상자 안에만 머물기를 좋아 한다면 이미 탁월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탁월한 사람이 걷는 과정은 평범한 사람이 걷는 것과는 확연히 남 다른 데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산삼의 삶이 이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다.
그러면 산삼같이 탁월한 사람이 가진 특성은 무엇일까. 그들은 과거의 상식과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다. 늘 새로운 것을 동경하고 창조적 모험을 즐긴다. 일반화된 대중의 길을 피하여 그들이 발견한 새로운 개척의 길을 가기를 즐겨하며 그 길을 통하여 정상에 도달하기를 원한다. 구약 성경에 나오는 욥은 산삼과 같은 사람의 특징을 이렇게 말했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욥기 23:10). 성경에 나타난 아브라함, 요셉, 모세, 다윗, 바울과 같은 사람이 이런 사람이다.
이왕 인생을 살려면 산삼같이 살아라. 작아도 좋다. 형식과 외모를 따지지 말라. 대중적 인기를 누리려고 하지 말라. 깊은 산속의 산삼같이 남이 가기 꺼리는 길을 가면서 거기서 정금같이 빛나는 권위자가 되라. 정신적으로 남에게 동화되지 말고 표절의 인생을 살지 말라. 무엇이든지 산삼처럼 개성 있는 사람이 되라. 이 시대는 그런 인물을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