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행사 특정 종교 너무 치우쳐
2009-09-03 (목) 12:00:00
지난 8월 15일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필라델피아 지역협의회(회장 박상익)가 주최한 ‘통일을 위한 기도회(Play For One Korea)’가 종교편향 논란에 올랐다.
이날 기도회에 참석한 사람들과 평통위원들은 물론 이 자리에 참석한 목회자 중 일부도 기독교식으로 진행된 이날 기도회를 보고 평통이 특정종교의 의식을 빌려 행사를 치르는 것이 과연 옳은가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평통위원 중 한 사람인 A씨는 나도 기독교인이지만 평통이 기독교 단체도 아닌데 이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을 했다며 회장이 교회 장로인 것을 아무리 참작한다 해도 평통이 특정 종교에 치우치는 모습을 보인다면 평통의 원래 목적인 화해와 통일보다는 오히려 동포사회의 분열을 가져오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C목사도 기도회의 취지를 이해하지만 평통이 나서서 기독교식으로 이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맞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며 이런 식의 기도회라면 동포사회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교회들이 하면 되지 평통이 할 일은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기도회는 순서지에서 나타나듯이 기독교 예배형식을 따랐으며 찬송가를 복사해서 나누어주고 2부 순서에는 통성기도회까지 이어져 교회 부흥회를 방불케 진행되었다.이날 평통의 기독교 편향을 문제 삼은 한 평통 위원은 박상익 회장이 원래 CLC교회에서 열기로 되어 있던 기도회를 서재필센터 강당으로 옮기는 이유에 대해 기독교적 편향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분명하게 말했고 기도회라는 말이 기독교적 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불교나 다른 종교에서도 기도라는 말을 쓴다라고 이야기 한 것으로 기억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확실한 기독교의 형식으로 진행한 것은 전체 평통위원들의 뜻을 무시한 독선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불자라고 밝힌 한 평통위원은 기도회가 진행되는 내내 바깥에서 서성거렸다며 이렇게 기독교의 형식을 강요하는 것은 결국 다른 종교인들에게는 위화감을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지적했다.이 위원은 평화통일의 근본정신은 화합인데 이렇게 종교 편향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그 정신에 어긋나며 결국은 평통 의장인 이명박 대통령을 욕보이는 것이다고 말했다.
박상익 회장은 낙하산 임명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제13기 평통을 출범하면서 동포화합을 내세우며 대다수의 전직회장들을 고문단으로 영입하는 등 평통 본연의 목적보다 다른 데 뜻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필라 평통의 주최한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회에서 박상익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