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환소식과 서거소식을 듣고도 분향소와 추모행사를 하면서도 그분을 보낸다는 생각을 감히 하지 못했습니다.
황망한 중에도 우리가 너무나 잘아는 그분의 업적과 특히 재미동포들의 실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진지한 관심을 보였던 최초의 대통령이셨던 그분에게 걸맞는 추모준비를 해야한다는 생각만으로...
또한 미주지역에서 그 일을 해야하는 것은 그분의 가장 고되고 쓰린 세월을 같이 했고, 그분이 평생 애정을 가졌던 한국인권문제연구소가 해야할 마지막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미 해체된 단체이지만 ‘전 한국인권문제연구소’란 이름만으로 ‘범 재미동포 김대중추모위원회’를 만들고, 미주지역 전체에 분향소를 만들고, 추모행사를 진행하는 일을 감히 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언론이나 동포여러분, 그 어느 분도 꾸중하지 않고 ‘전 한국인권문제연구소’의 실체를 인정해 주셨습니다.
원로 선배님들은 저에게 잘한 일이라고 격려해주시고, 이종인 장로님은 “인권연의 마지막 불꼿”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한국인권문제연구소를 어느 분들은 ‘김대중의 사조직’이라고 폄하합니다.
그리고 인권연에 참여했다라는 것만으로 이분들이 민주인사인가 비난하는 분도 계십니다.
김대중이라는 이름을 부르는 것도 금기되었던 시절에 이분들은 당당히 인권연에 참여했고, 그분이 대통령에 당선된후 공적 기관이 될수도 있었던 한국인권문제연구소는 자체적으로 해체 를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인권문제연구소는 영원히 ‘김대중의 사조직’으로 남았습니다.
평가는 이제 우리의 몫입니다.
김대중대통령 그분은 이제 역사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남은 자들과 함께 저도 제가 할수 있을 일을 제자리에서 하려고 합니다.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통일을 염원하셨고 특히 해외동포들에게는 우리가 조국을 버린 미운오리 새끼가 아니라 한국의 귀중한 해외자산이라고 존중해주셨던 그분에게 마지막 인사를 이 새벽에 고합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
그리고 잊지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