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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칼럼 “감동력”

2009-08-22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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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감동력에서 나온다. 추락하는 경비행기 안에서 감동을 받고 극적으로 변화된 한 히피 청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높은 산악 지역 상공을 나르던 경비행기 한 대가 갑자기 기관 고장을 일으켰다. 기체가 심하게 요동하고 있는데 조종실 문이 열리면서 파이로트가 나와 이렇게 말했다.

“지금 이 비행기는 갑작스런 기관 고장으로 정상 비행이 곤란합니다. 탑승객은 나를 포함하여 다섯 명이고 구명 낙하산은 네 개입니다. 나는 본사에 사고 보고를 하기위해 먼저 실례하겠으니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하고는 낙하산을 타고 혼자 뛰어 내렸다. 이제 남은 승객은 회사 임원 한 사람, 교수 한 사람, 등산복 차림의 히피 청년 한 사람 그리고 50대 중반의 목사였다. 회사 임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 “나는 회사의 중요한 계약 건 때문에 출장 중입니다.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꼭 내려가야 하니 양해하기 바랍니다” 하고는 낙하산을 타고 내려갔다.

그 후 점잖은 교수가 벌떡 일어나더니 “본인은 학회의 중요한 논문 발표를 맡았습니다. 이 논문 발표는 우리나라의 명예가 걸린 일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이해해 주실 줄 믿고 먼저 실례 합니다” 하고는 낙하산을 타고 황급하게 뛰어 내렸다.이젠 히피 청년과 목사 두 사람만 남았고 낙하산은 한 개만 남았다. 아무 말 없이 한 참 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긴장된 침묵을 깨고 목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여보게 청년, 자네 교회에 나가는가? 예수를 믿는가 말일세.” “아직 안 나갑니다.” “그래? 그럼 자네가 먼저 내려가게. 내려가거든 꼭 가까운 교회에 나가게. 그리고 예수 믿고 구원을 받아야 하네.” “아닙니다. 목사님. 나 같이 하찮은 목숨보다는 목사님의 목숨이 더 귀합니다. 그러니 어서 이 낙하산을 메시고 내려가십시오.”


“그게 아닐세. 나는 이미 구원받았으니 지금 죽어도 아무 문제가 없어. 그러나 자네는 지금 죽으면 지옥행이야. 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은 자네처럼 구원받지 못하고 죽는 사람이지. 그러니 자네는 살아 내려가서 예수 믿고 구원받아야 하네. 어서 내려가게.” “목사님의 배려에 너무 감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바로 전에 내린 분이 너무 황급하게 서두르다가 제 등산 배낭이 낙하산인 줄 알고 그걸 메고 뛰어 내렸습니다. 목사님, 저는 목사님의 희생정신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제 내려가면 바로 교회에 나가 예수님을 믿겠습니다. 목사님은 제게 큰 감동을 주셨습니다.”

감동의 힘은 이처럼 위대하다. 사람을 살리고 치유한다. 히피도 망나니도 감동을 먹으면 새 사람이 된다. 뚜렷한 목적 없이 살던 사람도 감동을 받으면 세상을 사는 가치관이 달라지고 이기주의자가 이타주의자로 변화된다.
예수님의 생애를 보면 그를 만난 사람들마다 잊지 못 할 감동을 끼쳐 새사람으로 변화시켰음을 알게 된다. 그는 최고의 “감동 메이커”였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 중에 여리고성의 세리장 삭개오가 있다. 그 당시 세리는 유대인들이 가장 혐오하는 직업이었다. 더욱이 그가 로마 정부 밑에서 세무 관리가 되어 많은 돈을 모아 부자가 되었으니 매국노 취급을 받기에 딱 알맞았다. 아무도 그를 인정해 주지 않은 삭개오는 사회적으로 외톨이가 되어갔다. 지위와 물질은 그에게 아무 의미가 없었다. 이런 삭개오에게 예수님이 다가 오셔서 친밀한 친구가 되어 주셨다. 예수님은 삭개오의 과거와 현재의 행적에 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 그가 마땅히 되어야 할 최선의 존재로 인정하고 대우해 주셨다. 삭개오는 이렇게 대해 주시는 예수님의 넓은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새 사람으로 거듭났다.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가. 교회는 무엇보다 감동을 만들어 내는 곳이 되어야 한다. 과거의 실패와 좌절을 뛰어넘는 도전적인 능력은 감동에서 나오고, 감동을 일으키는 능력은 긍정적인 인간관계에서 나온다는 것이 예수의 교훈이다.

온누리순복음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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