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가 서재필 센터 강당에 마련되자 김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한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빈소가 차려진 19일 첫날에는 약 50여 명의 한인들이 고인의 영정에 헌화하고 분향을 하였다.특히 이 자리에는 고인이 미국 망명시절 애환을 같이했던 김경지 녹두회 대표와 이흥섭씨, 이명숙 전 인권연 필라 회장, 김양일 현 인권연 필라 회장과 박상익 필라 평통 회장 등이 참석하여 분향을 마친 뒤 고인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번 필라 추도 위원장이기도 한 김양일 인권연 회장은 “조국의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큰 족적을 남기셨고 필라델피아도 자주 들리시는 등 필라와는 인연이 깊은 어르신”이라며 “이제는 남은 우리들이 고인의 뜻을 따라 그의 유지를 완성해 나가는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명숙 전 인권연 회장도 “템플대학에서 열렸던 시국강연회에 약 3,000여 명의 한인들이 참석해 밖에까지 한인들이 늘어설 정도였다”며 “그때는 그분이 움직이는 곳마다 정보요원들이 참석자들의 사진을 찍고 왜 왔느냐고 묻는 등 방해공작도 철저했다”고 회상했다.김경택 녹두회 회장도 “김대중 대통령이 워싱턴에 계실 때 시간만 나면 달려가 그 분을 경호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김대통령의 빈소는 서재필 센터가 문을 여는 9시부터 언제든지 분향할 수 있으며 저녁시간에는 9시까지 분향을 받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 장례식이 열리는 22일 저녁 7시(한국시간 23일)에는 추도식을 갖고 마지막 분향을 마친 뒤 고인을 보내드리는 행사를 갖는다.
서재필센터에 마련된 분향소를 박상익 평통회장, 송중근 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고인의 명복을 빌며 헌화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