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원장 등 전 선관위원.김영길.김경택 출마 예상자 동반사퇴
선관위의 파행적 운영으로 혼란으로 치닫던 제 33대 한인회장 선거가 강영국 선권위원장 및 선관위원 사퇴와 김영길, 김경택 출마 예상자 동반사퇴라는 결론을 내리고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다.
박영근 회장과 오충환 이사장, 강영국 선관위원장, 김영길 후보, 김경택 후보는 20일 오후 6시 30분 박영근 회장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담화문을 발표하며 ▲ 강영국 선관위원장을 비롯한 전 선관위원 오늘자로 사퇴 ▲ 제 33대 한인회장 출마 예상자인 김영길 세탁협회장과 김경택 전 필라 평통 지회장은 새롭게 구성될 제 33대 선거관리위원회에 제 33대 회장후보로 출마하지 않을 것을 상호 합의 ▲양측 지지자들을 포함한 출마예정자는 이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향후 일체의 법적 책임을 논의 및 제기하지 않고, 본 건에 대한 비방을 삼가며, 상호 협력하기로 함 등의 사항에 합의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담화문은 당사자 간의 양보와 희생을 통해 더 나은 대필라델피아 지역 한인사회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고 합의 배경을 밝히고 있다.
이로서 필라델피아 한인회장 선거는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
박영근 회장은 “오늘 3명이 동포사회를 위해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감사를 전한다”며 “강영국 위원장이 전 한인회장을 지냈고 이번 선거에서 선관위원장을 맡아 공명정대한 선거를 위해 많은 일을 했는데 언론에 비판을 받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밝혀 선관위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이번 합의를 끌어내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음을 인정했다.
오충환 이사장도 “두 출마 예상자는 누가 한인회장이 되든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히는 아름다운 자세를 보였는데 이들의 뜻이 동포사회에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이번 합의로 그 동안 지적되어 온 선관위의 파행적 운영이 이번 사태의 결정적 원인임이 인정받게 되었다.이번 합의는 12시 30분경부터 시작되어 장장 4시간 30분가량 마라톤 협상을 통해 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근회장과 오충환 이사장은 양 김 출마예상자들과 강영국 선관위원장에게 이번 선거를 혼란 없이 치르기 위해 서로의 합의를 유도했으나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이에 이들은 김경택 출마예상자가 이의를 제기한 접수 시 선관위의 결정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1시간 이상 녹음된 내용을 청취한 뒤 김경택 출마 예상자의 이의제기가 이유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선관위의 사퇴 및 두 후보의 사퇴를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 서두에서 박영근 회장은 두 출마예상자와 강영국 위원장은 소견을 발표하지 않고 질문도 받지 않기로 결정하였다고 양해를 구했다.박영근 회장은 두 후보의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것은 월권이 아니냐는 지적에 제한한 것이 아니라 두 후보가 합의한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이번 선거에서 선관위와 김경택 양 진영 간의 치열한 논쟁을 야기 시킨 정회원 자격문제와 이사들의 투표권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시작될 선거에 똑같은 논란을 불어올 수 있으므로 이사회를 통해 선거세칙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선관위는 정회원 문제와 이사들의 추천에 관한 회칙을 선거공고에 인용하면서 회칙을 임의로 바꾼 것이 확인됨으로서 선관위가 이번 선거의 분쟁을 야기 시킨 장본인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문범 기자>
박영근 회장이 합의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김경택 변호사, 강영국 위원장, 박영근 회장, 오충환 이사장, 김영길 세탁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