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2009-08-20 (목) 12:00:00
제 아무리 산이 높아도
구름을 붙들지 못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니
오호라! 슬프도다!
아름다운 숲 위로
가을을 재촉하며
님의 눈을 감아도
흐르는 눈물과
민중의 가슴으로 스며든
아픔의 침묵은
무엇으로 달래리요
민족 자존의
양심을 찾고저
사랑의 문을 열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저
자유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으로
사형 선고와 투옥 그리고
망명을 마다하지 않고
햇볕 정책과
남북화해 6.15 공동선언의
통일 기도는
하늘에 닿았으나
그 뜻이 다하지 못해
과제로 남게 되었구나
남북의 벽을 허물려고
몸을 바친
갸륵한 통일 정신은
군사 독재자들의
부끄러운 양심에
경종을 울리네
경천애인(敬天愛人)의
좌우명을 써 오신
님의 그 뜻은
하늘을 존경하고
사람을 사랑한다는 뜻이었소
벗들에게 감사의 날
화해의 날이 되라는
말을 남기고
무엇이 그리 급하여
황망하게 떠나셨소
존경하는 님의
극락왕생의 명복을 빕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워싱턴 보림사 주지
김경암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