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한인 비디오업계 먹구름

2009-08-15 (토) 12:00:00
크게 작게

▶ 인터넷 통한 불법다운로드. 비디오 돌려보기 등 고객 줄어

동포사회의 가장 큰 여가활용이자 향수를 달래주는 도우미 역할을 수행해 오던 한국 비디오업계가 불경기와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 등으로 속속 폐업을 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5가 지역 구 현대식품 옆에 위치한 현대 비디오가 지난 11일 가게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 되면서 지난 6월 폐업을 한 선비디오와 지난 해 폐업한 서울 비디오에 이어 3번째로 폐업한 가게가 되었다.현대 비디오는 그 동안 급격하게 매출이 줄어 인건비는 고사하고 렌트비와 비디오 판권료의 지불도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비디오의 폐업을 바라보는 비디오 업계의 시선은 착잡하기만 하다.
필라델피아에서 제일 오래된 비디오 가게인 ‘현진네 비디오’의 당흥중 사장은 비디오업계의 어려움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며 급격한 매출감소로 인건비조차 건지지 못하는 가게가 태반일 것이라고 진단했다.당씨는 비디오 업계의 불황에 대해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있는 인터넷을 통한 불법다운로드가
가장 큰 이유이고 한인들이 비디오를 빌려 가면 여럿이서 돌려보게 되어 신속하게 비디오가 회수 되지 않는 점도 한 이유라고 분석한 뒤 불법 다운로드를 근절할 수 없으면 적어도 인터넷에 드라마 등이 상영 된 뒤 비디오 가게보다 늦게 인터넷에 올라 올 수 있도록 하는 조치라도 취해준다면 그나마 숨통이 트일 텐데 이 상태라면 결국은 한인사회에서 비디오 대여업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현재 필라델피아의 경우 한 방송국에 한 주에 250달러씩의 판권료를 내고 있어 3방송국에 일주일에 750씩, 한 달이면 3천 달러의 판권료를 내고 있어 이마저도 내기 힘든 실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가게 렌트까지 계산할 경우 자신의 인건비도 건지지 못하고 있는 비디오가게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현재 비디오 가게에 40대 이하의 젊은 고객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그나마 남은 고객들도 예전보다 비디오를 빌려가는 횟수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현재 단속을 피하기 위해 미국 내에 개통되어 있는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들로는 ‘TV도사 닷컴’,’라임’, ‘키위’ 등의 사이트들이 있고 이들 사이트에는 드라마가 방송된 당일로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어 인터넷을 사용하는 한인들은 대부분 비디오 가게보다 빨리 한국의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실정이다.여기에 케이블 TV와 위성방송을 통한 한국방송이 확산되면서 비디오업계는 사면초가에 몰리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HSPACE=5
한인 비디오 업소의 모습. 필라델피아 비디오업계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