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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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타운젠드해리스 고교 11학년 유미진 양

2009-08-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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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우들과 시간 보내며 뜻깊은 추억

올 가을 타운젠드해리스 고등학교 11학년에 진학하는 유미진(16.사진) 양의 장래 희망은 의사가 되는 것이다.

이웃에 살고 있는 간호사 언니가 지난해 아프리카 국가에 봉사활동을 다녀와 해준 현대의학 문명에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마음 먹은 결심이다. 유 양은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얼마 전부터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노스쇼어 병원에서 인턴활동을 활동을 하고 있다. 매주 한 번씩 병원에 나가 간호사 보조일이나 약국에서 도움을 주며 차츰 병원과 인연을 쌓아가는 중이다. 벌써 진학할 대학도 의대명문인 브라운 유니버시티로 정해 놓은 상태다.이 때문에 학교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MS 74 중학교시절 총학생회장에 당선되며 화제가 됐던 유 양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학업 성적이 4점 만점에 3.7점을 기록할 정도로 수재로 꼽히고 있다. 무엇 보다 수학과 과학 과목은 선생님을 도와 급우나 저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학습지도를 할 만큼 뛰어나다.

유 양의 어머니 김미옥 씨는 “어렸을 적에는 요리사가 꿈이던 아이가 고등학생이 된 후 어느 날 의사가 되겠다고 하더라구요. 요리사 보다는 의사가 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말이죠. 기특할 뿐입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봉사 활동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올해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한 친오빠 유동민 군의 권유로 뉴욕 밀알복지홈 자원봉사를 시작한 유 양은 여름방학 기간에도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장애우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주 펜실베니아 윈담 게티스버그호텔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됐던 ‘밀알 사랑의 캠프’에도 참가해 뜻 깊은 추억을 만들었다. “장애우들과 한데 어우러져 밥도 지어먹고 게임도 하고 잠도 자면서 많은 걸 깨닫고 느꼈다”는 유 양은 “몸이 좀 불편할 뿐 일반사람들 보다 훨씬 순수한 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유 양에겐 학업능력 말고도 남다른 재능이 아주 많다.


현재 출석 중인 브루클린 ‘뉴욕한인연합교회’의 청소년 앙상블 ‘새순’에서 바이올린을 맡고 있는가 하면 각종 한인단체들이 주최하는 각종 행사의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바이올린은 세 살 때, 피아노는 다섯 살 때 시작해 현재까지 꾸준히 학원과 개인교습을 받아오며 프로 뺨치는 실력을 뽐내고 있다. 스포츠 감각도 뛰어나 학교에서는 주니어 배구 대표팀 선수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뉴욕시내 고교대학 배구 대회에서 ‘타운젠드 해리스 고교’가 우승하는 견인차 역할도 했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오프라 윈프리라고 꼽은 유 양은 “매사 열정을 갖고 성실히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존경심이 우러나온다”며 “저도 오바마 대통령이나 윈프리처럼 성실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 반드시 훌륭한 인물이 되고 싶다. 아니 꼭 될 거에요”라며 힘주어 말했다.<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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