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식당 직원채용 날로 심각

2009-07-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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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다로운 취업허가...불법 양산“

▶ 업계, “캐나다 서비스 합리적 심사” 요구

한인식당의 직원 채용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식당업계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침체되면서 한인 요식업계의 대부분이 실업난을 겪고 있다.
더욱이 실업난의 주된 요인이 캐나다 서비스의 까다로운 심사가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주와 직장 구매자간을 연결해 주는 ‘잡 리쿠르트 회사’ 관계자는 현지 캐나다에서 사업주들이 요리사를 구하기 어려워 한국을 방문, 실력있는 요리사를 데리고 오려할 경우, 캐나다 서비스에서 매우 까다로운 심사를 하고 더욱이 영어가 미숙한 사업주에게 전화를 걸어 상세한 채용 경로와 광고내용 및 광고 기간 등 세밀한 질문읗 해 제대로 답변을 못할 경우 허가해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요식업계가 약 140여개에 이르며 이중 95%가 한식, 일식, 중식이며 기타는 샌드위치, 도너츠, 서양 프랜차이즈 식당들이다.
이들 한인식당들이 요리사를 비롯해 헬퍼 등을 구인하려 해도, 한국 음식문화를 이해하고 요리할 수 있는 캐네디언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서비스는 최근 경기침체로 실업률이 증가함에 따라 캐네디언들의 취업률을 높이려 해외 취업자에 대해 까다로운 심사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
리쿠르트 사업을 펼치는 한 관계자는 “캐나다 서비스가 한인식당이라는 특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일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한인식당들은 운영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방에서 일하는 헬퍼로 일하는 쿡 보조와 키친 헬퍼들 역시 타 민족이나 캐네디언을 채용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는 게 한인식당 업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영어를 잘 하는 캐네디언들을 채용했을 경우, 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설렁탕을 만들기 위해 재료들을 깎고 다듬고, 고춧가루를 버무리고, 생강을 썰고, 쌀을 씻어서 밥에 물을 맞춰낼 수 있다는 게 사실상 어렵다는 얘기다.
영업을 해야 하는 일부 식당업계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부족한 일손을 유학생 등을 임시 채용해 바쁜 일손을 대신하기도 하지만 이는 엄연히 불법이라는 점에서 드러내 놓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에따라 한인 식당업계는 단순직 종사자들을 채용함에 있어서 합법적인 채용기회를 캐나다 서비스가 폭넓게 제공해 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인 식당업계 한 관계자는 “캐나다 서비스가 외국인을 채용하려는 사업체의 상황을 제대로 조사해 그에 맞는 논리적인 심사를 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주고 가이드 라인을 제공 해 줘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vancouver@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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