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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칼럼 “엔트로피를 제압하라”

2009-07-25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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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Enthropy)”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엔트로피”란 말은 원래 열역학이나 환경공학에서 나온 말이지만, 요즘은 심리학이나 기독교 안에서도 널리 원용될 만큼 중요한 용어가 되었다. 이 단어는 “무질서한 에너지”, “흩어진 에너지” 혹은 “잃어버린 에너지”라는 의미를 지녔다.

에너지란 원래 한군데로 질서 있게 집중되어 있을 때 생명을 살리는 힘이 나온다. 에너지의 형태가 무질서 하게 사방으로 흩어져 버리면 아무 짝에도 쓸 수가 없다. 그런 에너지는 오히려 생태계의 혼란과 위기를 가져온다. 그래서 흩어진 에너지인 “엔트로피”를 회복시키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 놓으면 생태계의 보존이 위태롭게 된다. 이것이 지금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공해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제일 중요한 과제중 하나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 “엔트로피”를 제압하고 쓸모 있는 새 에너지로 변화시키는 길을 찾아내는데 있다.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태계에 막대한 해를 끼치는 “엔트로피”의 증가는 인간의 탐욕과 무절제 때문에 야기되었다. 환경공해와 성인병이 가장 좋은 예다. 환경공해는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이산화탄소의 증가가 주원인이다.

성인병의 형성과정도 환경공해와 비슷하다. 사람이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운동을 적게 하고, 나쁜 환경에 노출되고, 신앙마저 저버리고 무절제하게 살아가면 생리적 엔트로피가 증가하여 암, 심장질환,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이 발생하여 생명을 위협한다. 다시 말하면 에너지의 순환질서가 깨져 엔트로피가 증가하면 생태계는 병들게 되어있다.


소를 키우는 사육업자의 탐욕을 살펴보자. 소는 초식 동물이다. 소가 행복하고 건강하려면 넓은 초원을 한가롭게 거닐면서 풀을 먹고 살아야 한다. 그런데 돈을 빨리 벌겠다는 탐욕을 가진 인간이 문제를 일으킨다. 소를 빨리 살찌워서 시장에 내다 팔아 돈을 만들려고 좁은 우리 안에 소를 가두어 놓고 난 다음에, 풀 대신 동물성 사료에다 성장을 촉진하는 약품을 첨가하여 막 먹인다. 그 결과 소는 갇힌 우리 안에서 비정상적인 발육을 하게 되고 미칠 지경이 된다. 그런 쇠고기를 먹은 인간이 건강할 수 있겠는가? 결코 건강 할 수 없다. 그래서 생긴 문제가 광우병 사태이고 “엔트로피”의 증가다.

선과 악의 대립은 인간세계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생태계 안에서 이로운 에너지인 “네겐트로피”와 해로운 에너지인 “엔트로피”가 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음을 잘 알 수가 있다. 이 대립에서 “”네겐트로피의 힘이 “엔트로피”를 제압해야 지구 생태계가 안전하다. 그러므로 사람도 “엔트로피”와 같은 히틀러나 스탈린 보다 “네겐트로피”와 같은 테레사 수녀나 장기려 박사 같은 사람이 많이 나타나야 한다.

자연 생태계를 보면 식물은 거의가 다 “네겐트로피”를 내 놓는다. 특히 요한복음 15장에 예수님을 상징하여 나오는 포도나무는 탁월한 “네겐트로피” 생산자다. 예수님과 포도나무를 자세히 보라. 서로 닮았다. 예수님과 포도나무는 광합성(光合成) 작용을 통하여 흩어진 무질서의 에너지의 힘인 “엔트로피”를 제압하고 새 에너지로 결합하는 창조적인 일을 감동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십자가 사랑의 능력으로 인간의 죄를 다 가져가 녹여버리시고 대신 구원과 치유와 영생의 선물을 내품어 주신다. 마찬가지로 포도나무는 대기 속에 녹아있는 독성 이산화탄소를 가져가고 대신 선한 에너지인 포도당과 산소를 내품어서 모든 생명이 풍성한 열매를 맺으며 활기차게 살아가게 만든다. 이게 바로 광합성 작용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길이 무엇인가? 참 포도나무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이 세상의 해로운 에너지인 “엔트로피”를 조금이라도 감소시키는 광합성 작용을 실천하며 사는 것이다. 테레사 수녀는 말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거창한 일을 하라고 명령하지 않으신다, 그는 위대한 사랑으로 아주 사소한 일을 하라고 분부하신다.”

나 한 사람의 작은 사랑의 수고 때문에 누군가가 산소 같은 생명 에너지, 사랑과 용서 에너지, 희망 에너지를 뿜어내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밝아지고, 얼마나 선하게 변화될까? 그런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 될까?

김창만 목사<온누리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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