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 선거 공고일 열흘 남짓 선관위 조차 구성안돼
2009-07-23 (목) 12:00:00
필라델피아 한인회가 회장선거 공고일을 불과 열흘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도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아 많은 한인들로부터 직무유기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한인회는 지난 9일 이사회에서 강영국 전 한인회장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22일 현재까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마치지 않고 있다.한인회 회칙에 따르면 오는 8월 1일까지 선거일정을 확정하고 공고가 나가야 된다.회장 출마를 고려중인 K씨는 선거일정이 공고가 되어야 그 일정에 맞춰 준비해 나갈 터인데 공고일 10일도 채 남기지 않았는데도 선관위가 구성되지 않으면 도대체 선거를 하자는 것인지 말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지난 2일까지 구성되어야 할 선관위인데 백번 양보해도 선관위원장이 발표 되었으면 서둘러 선관위를 구성하고 여론을 수렴하여 선거일정을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전직 한인회장 L씨도 아무리 간선제라고는 하지만 한인회가 이렇게 일정을 지키지 않으면 졸속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한인회장 선거 때도 짧은 선거일정으로 한인사회에 후보에 대한 인식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 박영근 회장이 단독으로 출마하여 뽑혔다고 되짚은 뒤 간선제는 선거권을 가진 이사회가 한인들의 뜻을 잘 파악하여 회장을 뽑으라는 이야기지 이사들의 회장을 뽑으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박혁진 사무총장은 전화인터뷰에서 강영국 전 회장을 선거관리위원장에 임명한 이상 그 쪽에서 잘 알아서 할 것이라며 일정이 빡빡한 만큼 서두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선거권을 가진 한인회 이사진에 대한 자격여부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현재 45명의 이사 가운데 이사자격을 가진 사람을 불과 열 명 밖에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자격시비 논란이 불거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현재 한인회 회칙 제 24조 4항 이사들의 결격사유에는’가)익년 2월 말까지 이사회비를 미납한 자. 나) 이사회에 3회 이상 정당한 이유 없이 결석하였을 시(정당한 사유란 해외출장, 여행, 병중 또는 위임장 제출로 단2회에 한한다.)’로 되어 있어 이를 적용할 경우 자격을 가진 이사가 채 열 명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인회 집행부에 따르면 현재 이사회비를 납부한 사람은 10명 정도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마저도 지난 2월까지 회비를 납부한 이사는 3명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회비 외에도 제 32대 이사회가 출범한 뒤로 출범식 외에 이사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이사가 2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과연 이들에게 이사자격을 부여해야 하느냐는 논란을낳고 있다.이 외에도 지난 해 9월 이사회에서 김영길 이사장이 사퇴한 이후 지난 7일 이사회가 실질적으
로 정지되어 있었던 만큼 차기회장에 대한 이사회 내에서의 충분한 토의과정마저 갖지 못했을 것으로 보아 이번 한인회장 선거가 이전 한인회장 선거처럼 몇몇이서 회장을 옹립하고 회장선거는 요식행위로 그칠 공산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직 한인회장 K씨는 재외동포 참정권 부여와 불경기 등으로 한인사회의 여건이 급변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서 다음 한인회장은 동포사회의 권익을 중시하고 동포사회가 분열되는 것을 막으며 침체된 한인회를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하는 등 막중한 임무가 있는 만큼 한인사회가 수긍하고 따를만한 인사로 한인회장을 뽑아야한다고 당부했다.한편 차기한인회장 후보로는 김영길 전 이사장, 김정렬 일송회 회장, 김헌수 평통회장, 한근우 평통 간사, 김만기씨 등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