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강가에서

2009-07-22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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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택제 워싱톤 문인회

8월의 진한 태양
숲으로 둘리운 강물
강가엔
제 모습을 환하게 물위에 드러난 나무들이
저마다 파란 잎사귀를 수련 마냥 폈다

용수같이 깊숙한 갈색 모자차림의
한 여인이
보트에 앉아서 드러낸 하얀 팔목을 물속에 잠그곤
잔잔한 강물은 그 여인의 보드라운 음영을 물결따라 싣고
멈춘듯 흐르는 듯...
바람 한점없는 광음이 날개를 편
한 여름날의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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