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니, 보통은 미쳐야(狂) 미친다(及)는 말로 통용된다. 요즘 서점에 가보면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탁월함”이나 “위대성‘에 관한 것들이다. 사람은 누구나 탁월해지고 싶고 위대한 삶을 살고 싶은가 보다.

그런데 사람들이 원하는 그것을 뜻대로 이루기가 싶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종류의 책들이 제목만 바꾸어서 자꾸 쏟아져 나오는 것이라고 느껴진다. 위대한 인물들의 탁월성의 비밀을 밝혀서 큰 반향(反響)을 일으킨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는 탁월성의 비밀의 제일 요건으로 “한 가지에 몰입하는 뜨거운 열정”을 꼽았다. 말하자면 미쳤기(狂) 때문에 미쳤다(及)는 말이다.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 진다“고 말했던 토마스 에디슨은 65세의 나이에도 일주일에 112시간씩 연구실에서 일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얼마나 연구에 몰두했던지 먹는 것과 옷을 갈아입는 것도 잊어 버려서 아내가 연구실까지 갖다 주었다는 일화가 있다. 참 대단한 몰입이며 미침(狂)이다. 12,000번 실험의 반복을 통해서 만들어진 백열등은 그의 특별한 열정과 물입이 만든 발명품 중 최고의 결정판이다.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의 원고를 탈고할 때 무려 이백 번 이상이나 고쳐 썼다고 알려져 있다. 아이작 뉴톤은 한 가지 문제에 몰입하기 시작하면 결론을 얻을 때 까지 연구실에서 나오지 않기로 유명했다. 평생을 열정과 몰입으로 살았던 루이 파스퇴르는 ”끈기가 나의 유일한 힘이다“라고 말했고, 조나단 윈터스는 ”타고 갈 배가 오지 않으면 그 배를 향해 헤엄쳐 가면 된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보다 탁월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공통점은 어디엔가 미쳐서 살았다는 것이다. 당신도 한 가지 일에 미쳐보라. 미치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미칠 일이 작아도 상관없다. 오늘날은 전문가가 각광을 받는 시대이다. 그러므로 자기만의 전공을 가지고 10년만 무섭게 파고들어보라. 반듯이 성공한다. 지금까지 남이 손대지 않은 작은 일라면 미치기에는 더욱 좋다. 이것이 오늘날 유대인의 세계화 전략이기도 하다.

서울대 생명과학부에 다니는 한창석 대학원생은 평범한 학생에 불과했다. 그런데 공부하던 중 우연히 소금쟁이의 짝짓기 생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소금쟁이의 관한 새로운 논문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연구에 필요한 500마리의 소금쟁이를 잡으러 3년 동안 주말 마다 관악산을 비롯해서 전국의 호수와 논, 계곡을 안 다닌 곳이 없다고 한다. 나중엔 서울 근처엔 소금쟁이가 바닥이 나서 지리산 국립공원까지 들어갔다가 이상한 사람으로 몰려 경찰에게 곤혹을 당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작은 곤충인 소금쟁이에 미친 과학도였다. 최근에 미국의 저명한 과학 학술지에 그의 논문 한 편이 게제 되어 세계 학계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었다. 이제 그는 소금쟁이의 생태에 관한 분야에선 최고의 권위자 중 한 사람이 되었다. 그렇다. 무엇이든지 미치면 성공하게 되어있다.

“미쳤다”는 말을 영어로 마니아“(mania)라고 하는데, 이 말은 원래 성경에서 나왔다. 사도행전 26장 24절에 보면 로마총독 베스도가 바울에게 ”네가 미쳤도다.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한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마니아“란 말이 파생되어 나왔다. 로마총독의 눈으로 볼 때에는 바울이 예수에게 미친 사람이었던 것이다. 정확하게 바로 보았다. 사도 바울이 예수님에게 미쳤기 때문에 자신의 젊음과 지식과 명예를 다 배설물로 내 던지고 이방인 선교를 위한 새 길을 찾아 나섰고, 그의 삶을 아낌없이 불태웠다. 그리고 이방인 선교 하나로 세계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이 세상에 미쳐서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신의 불우한 운명이나 무능함을 함부로 탓하지 말라. 그것을 탓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 보기를 바란다. “나는 지금까지 어디에 한번이라도 뜨겁게 미쳐본 일이 있는가? 라고.
김창만 목사 <온누리순복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