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 청소년 40여 명에 한인 구타
▶ 경찰 무성의한 수사 논란
필라델피아 거주 한인이 흑인 청소년들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한 일이 발생해 동포한인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40세가량의 한인 이 모씨가 지난 12일 오후 4시 30분 경 5가에 위치한 한국식당 앞에서 약 40여 명의 흑인 청소년들에게 집단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씨는 이날 동우회 구장에서 열린 동우회 배 축구대회에 참가한 뒤 친구와 함께 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와 담배를 피던 중 어이없는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씨가 식당 앞에 앉아 담배를 피고 있자 다가온 약 40여 명의 흑인 청소년 중 한 명이 아무런 이유 없이 이씨를 가격했고 이에 이씨가 대응하자 이들이 모두 몰려들어 이씨에게 집단폭행을 가한 후 달아났다는 것. 이들이 달아나고 난후 도착한 경찰의 대응도 적절치 못해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 도착한 직후 주변을 탐문하는 과정에서 범인으로 보이는 청소년 한 명을 잡아 수갑을 채웠으나 청소년의 부모와 이야기를 하고 난 뒤 바로 수갑을 풀어주었다는 것.이씨가 왜 놓아주었느냐고 묻자 경찰은 아이가 땀이 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현장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되어 풀어주었다고 대답했고 이에 격분한 이씨가 경찰에게 마음대로 하라고 한 뒤 리포트도 하지 않고 돌아왔다는 것.현장에 있던 A씨는 경찰이 그 청소년이 범인일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사 없이 놓아주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그 곳 거주주민들이 대부분 흑인들이고 일요일이었던 점으로 보아 폭행을 한 청소년들도 대부분 그 부근에 사는 아이들일 수도 있는데 경찰이 그렇게 놓아준 것은 피해자가 동양사람이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창피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해 자신을 밝힐 수는 없지만 벌건 백주 대낮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사고소식을 전해들은 이창희 범방위 위원장은 청소년들이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홈리스들을 집단구타하거나 동양계, 라틴계 이민자로 보이는 자, 또는 유약하게 보이는 청소년들을 집단 폭행하는 청소년 범죄는 이전부터 있어왔다며 문제는 한인들이 많이 왕래하는 지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집단으로 떼지어 몰려다니는 청소년들과 마주칠 경우 이민자로 보이는 우리들은 언제든지 범죄 대상이 될 수 있어 일단은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며 폭행을 당했을 경우 한 사람이라도 인상착의를 기억하여 경찰이 검거하도록 하면 줄줄이 잡을 수 있고 경찰 리포트를 해야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으니 꼭 경찰 리포트를 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폭행 당한 이씨는 얼굴에 멍이 드는 등 부상을 입었으나 폭행 정도에 비해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5가 지역의 한인들이 날치기 사건에 이어 집단 폭행 사건이 일어나자 안전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5가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P모씨는 사설 경비원들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순찰을 부탁하고 있다며 상인번영회 등을 중심으로 더욱 강화된 안전대책을 강구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문범 기자>
5가 한인상가지역, 날치기 등에 이은 청소년 폭행 사건으로 안전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